군산 화재 구조현장 숨은 의인들
군산 화재 구조현장 숨은 의인들
  • 조경장 기자
  • 승인 2018.06.1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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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큰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직접 뛰어갔습니다.”

 3명이 사망하고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군산 장미동 소재 유흥업소 화재 현장에서 사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숨은 조력자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 10시, 화재현장 근처에서 푸드트럭을 하고 있던 차원재 씨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구경만 해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하던 일을 멈추고 연기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화재가 난 그곳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구조대원들이 업소 내부에서 사상자들을 구조하는 등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이미 구조된 사상자들은 도로에 누워 대기하며 구급차를 기다리는 긴박한 순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현장에 도착한 차 씨는 구급차로는 구조된 사상자들을 모두 병원으로 싣고 가기에 역부족임을 깨닫고 곧바로 근처 친구와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또한 근처에 있던 경찰에게도 급박한 상황이니 경찰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날라야 한다고 제안하고 직접 사상자를 이송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차 씨는 지인들이 오자 이들이 타고온 차량에 사상자를 싣고 병원으로 보내기 시작했으며, 인근 주민들도 뜻을 같이해 사상자들을 병원으로 싣고 가는 데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차 씨는 “1대의 구급차량에 1명밖에 타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재로 인한 사상자들은 길에 누워 있고 안 되겠다 싶어 우선 지인들의 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근처에 있던 친구와 동생이 흔쾌히 사상자를 돕는데 협조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안 되겠지만 이런 일이 또 생겨도 이번과 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해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업소 내부에 있던 33명 중 3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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