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유일하게 여성으로서 단체장을 노렸던 이영숙 장수군수 후보는 현실의 벽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장영수 당선자의 높은 지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장 당선자는 장수군민의 40%(6천461표)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민선 7기 장수군수 자리를 거머쥐었다. 장수군민은 유일한 여성후보인 이 후보자에게 2위 자리도 내주지 않았다. 무소속 김창수 후보자는 30.65%(4천960표)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후보자의 27.30%(4천410표) 득표율을 앞지른 것이다. 이 후보자는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여성 후보자로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
이로써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7기도 여성 단체장은 탄생하지 않았다.
이는 광역의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올 지선에서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39명의 광역의원이 선출됐다. 이중 여성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이재·국주영은·박희자 의원과 민주평화당 홍성임 의원, 정의당 최영심 의원 등 5명이다. 그나마 지역구를 갖고 당선된 광역의원은 김이재(전주시 제4선거구)의원과 국주영은(전주시 제9선거구)의원이 전부다. 아직도 여성이 비집고 들어간 틈새가 좁기만 한 현실을 보여준 결과다.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이 흐른 현재의 단면이다.
장애인의 정치입문은 더욱 참담하다. 6.13 지선에서 장애인의 정치진입은 단체장을 넘어서 광역의원까지 전혀 없었다. 장애인 당선자는 풀뿌리 민주주의 꽃인 기초의원조차 단 4명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의원에 당선된 83개 선거구(비례포함) 197명 중 장애인은 2%에 불과했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