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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하 시집, 입술이 없는 심장의 소리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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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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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안에 있는 수많은 흔적들, 그 아물지 않은 상처가 비로소 시로 탄생했다.

 윤수하 시인의 두번째 시집 ‘입술이 없는 심장의 소리(천년의시작·9천원)’가 출간됐다.

 시인은 생명의 순환 과정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겪어야 할 상처와 그 흔적들을 직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테면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텐데도, 그 공포를 잠재우는 시인의 시어는 단단하다.

 “내 몸이 내 것일 때/ 몸이 기억할 수 있는 모든 사물을 흡수한다./ 그러면 가까운 미래에 내 몸이 내 것이 아닐 때/ 몸은 기억나는 사물들 틈으로 스스럼없이 스며들 것이므로”「자장가」중에서

 이를 두고 복효근 시인은 “가까운 미래 내가 죽음으로 이 지상에 흩어져 버릴 것을 떠올리면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자유로울 자 아무도 없다. 그 공포를 잠재우는 윤수하의 자장가는 남다르다”고 평했다. 시인은 죽음을 소멸이 아닌, 자아의 확산으로 영원 속에 편입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윤 시인의 시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타자를 나와 동등한 존재로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타자의 상처와 그 흔적을 껴안을 때 비로소 타인이 새겨놓고 간 내면의 흔적들을 ‘나’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이라는 시에서 “내가 만들어지기 위해/ 수없이 많은 내가 세상을 살았다”고 노래하고 있다. 생명은 죽어서 다른 생명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니, 세상은 죽어도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시인. 그의 시는 생의 이해할 수 없는 흔적들 앞에 서서 진실과 마주하고자 몸부림치고, 사색한 흉터인 것이다.

 서울 출생으로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펴낸 책으로 시집 ‘틈(세종도서 문학나눔)’과 저서 ‘이상의 시, 예술매체를 노닐다’가 있다. 현재 전북대 강사로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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