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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덕분에 알게 된 K-뷰티솜씨 좋은 한국인들 활짝 필 수 있다
정동영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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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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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사나 격려사 부탁을 많이 받는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이야기다. 서울국제먼올림픽(Seoul International Human Olympic) 전야제에서 축사하게 됐다.

 축사나 격려사를 부탁받으면 맨 먼저 하는 일은 주최 측과 주관단체를 숙지하는 일이다. 다음으로는 행사 성격과 참가자들이 주로 어떤 사람들인지 체크를 한다. 그래야 참석자들의 직업이나 연령층에 대해 윤곽이 잡히고, 해야 할 말과 주제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물론 주어진 시간체크도 필수다. 한편 축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격려사 말미에 행사를 위해 수고한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말도 빠뜨리지 말고 해주면 좋다.

 그때쯤이면 장내에 있던 참석자들은 “격려사가 끝나가는구나!” 짐작을 하게 될 테고 이야기를 듣느라 긴장했던 몸과 마음을 잠시 이완시키는 시간을 갖는다. 짧은 순간이지만 두런거리는 소리와 사람들의 호흡이 장내를 출렁이게 된다. 축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늘 그렇게 참석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행사를 빛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날은 4월13일이었다. 마음이 바쁜 금요일 오후, 왜 아니 바쁘랴! 주중에는 주로 수도 서울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주말엔 지역에 잡혀 있는 스케줄로 몸과 마음이 바쁘다. 그래서 지역구 전주로 가는 기차 칸에 앉기까지는 숨 막히는 시간싸움도 치른다. 그러나 서울에서 부여받은 숙제를 끝내지 않으면 떠날 수 없는 몸이다.

 숙제를 위해서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을 향해서 달리고 있었다. 국제미용건강올림픽 전야제 축사에 온 청중은 약 1천여 명이라고 한다. 그중 외국인 참석자들이 100여명 쯤 된다고 하니, 한국에 잘 오셨다는 인사말 정도는 영어로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이 글로벌시대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찾아 준 손님들에 대한 환영의 예의이리라.

 이동 중에 축사내용을 구상했다. “휴먼올림픽에 참석하시는 여러분 모두를 환영한다. 이 뜻깊은 전야제에 초대를 받아서 영광이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휴먼올림픽’은 올해 30회를 맞이한다. 여러분들은 헤어, 메이크업, 네일아트, 피부미용, 경락, 교정, 그리고 각종 테라피 분야로서 건강미용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미용건강전문가들이다.

 세계는 지금 무역전쟁이 한창이다. 요즘 잘 나가는 선진국일수록 저마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육성하려 애를 쓰고 있다. 건강미용산업이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한류와 K-POP을 통하여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산업이 부쩍 성장일로에 있다. 수출품목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산업이야말로 여기 계신 헤어, 메이크업, 네일, 피부미용 그리고 경락, 교정, 각종 테라피 등 섬세한 기술과 친절한 서비스 정신이 일체를 이룸으로써 가치를 창출해내는 산업이다. K-뷰티 산업을 통한 고도의 가치창출을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자 보자. 제아무리 천하일색 양귀비라도,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여기 계신 미용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여러분들은 유명 배우든 모델이든 본인들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매력과 개성을 발견하여 새롭게 변신시키는 귀재요 마이더스의 손이다. 다시 말해서 뷰티산업의 전사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서 다 알지는 못하다.

 그러더라도 우선 ‘헤어’만 해도 수없이 많은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커트, 펌, 드라이, 아이롱, 염색, 올림머리, 이음머리, 가발 등. 네일아트는 또 어떤가. 이 분야 ‘잘 아냐고요?’ 손톱을 예쁘게 다듬는 것 아닌가. 여러분들의 요술 손이 닿기만 하면 평범하던 손톱이 꽃처럼 예쁘고 놀랍게 변신한다. 메이크업 분야에서도, 피부미용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뷰티산업 내에서도 수많은 분야가 있다고 들었다. 분야마다 숙련된 전문가들의 손길이 모여야만 비로소 건강하고 아름다운 심신을 유지할 수 있다.

 끝으로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헤어스타일을 잠시 소개하겠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여인들의 헤어스타일은 오늘날의 시각으로 봐도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라고 한다. 먼저 안악3호분 여주인과 시녀들의 ‘고리튼머리’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4세기 중엽 동아시아 사회에 선보인 가장 화려한 머리패션으로 알려졌다. 이어 5세기 무렵의 쌍영총 벽화 여인들의 ‘얹은머리’도 그렇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고구려 여인들의 머리패션에 대한 서로 다른 감각과 기호를 읽어낼 수 있다. 그들의 창의적이고도 독특한 발상에 저절로 미소가 인다.

 그러한 솜씨와 감각이야말로 우리민족이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이점 다시 한 번 새기며 국제미용건강올림픽(국제휴먼올림픽) 참석자들 모두 동기부여의 계기로 삼아 건강과 아름다움을 양립시키는 마인드를 지닌다면, 이보다 더 인류행복에 기여하는 분야는 다시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여러분! 중요한 부탁이 있다. 남의 아름다움과 건강에 도움을 주려면 나 자신은 물론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서울국제휴먼올림픽 오신 분들은 마음껏 이 전야제를 즐겨주시기 바란다. 이 축제를 바탕삼아 내일 열리는 ‘국제건강올림픽’에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길 빈다.“

 이번 축사 덕분에 ‘K-뷰티’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솜씨 좋은 한국인들이 더 많이 활짝 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정동영<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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