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환적자동차 물동량 급감
군산항 환적자동차 물동량 급감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5.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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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항을 거쳐 해외 수출길로 향하는 이른바 ‘환적자동차’ 물동량이 올해 들어 확 줄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자동차 물량 급감은 군산항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적(transhipment)’이란 화물을 운송도중 다른 선박이나 운송기관에 옮겨 싣는 것을 말한다.

 도로나 창고 등 육지의 물류시설은 사용하지 않고 항만 내에서 배만 바꿔 싣고 떠나 도로혼잡 등을 전혀 유발하지 않고 한곳에서 하역과 선적이 두 번 이뤄져 높은 수익을 창출한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군산항이 취급한 환적자동차는 5만3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5천700대 보다 무려 2만2천700대(30%) 감소한 수치다.

 이런 페이스면 올해 20만대를 웃도는 근래 최악의 성적을 낼 공산이 커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들고 있다.

실제로 수년간 군산항 환적자동차 실적은 2014년 18만1천대, 2015년 26만대, 2016년 30만9천대, 지난해 30만3천대에 달할 만큼 군산항 전체 물동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불투명한 향후 전망이다.

 국내 생산차의 해외 판매가 하락세로 치달은 데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 중국, 멕시코, 슬로바키아, 인도가 현지에서 생산, 판매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군산항 환적자동차를 주도하는 기아자동차 화성과 광주 공장이 군산항보다 거리가 가까운 평택항과 목포항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군산항 환적 차량 배정이나 ‘항만시설사용료’ 감면같은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군산항의 경쟁력을 끝없이 추락할 것이란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산항 한 관계자는 “기아자동차 영업·물류파트와 지속적인 물량 배정 협의와 하역서비스 질 강화를 통한 물동량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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