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세가 되는 성년을 대상으로 장미꽃과 향수 등을 선물하며 축하하는 날이지만 막상 성년들은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성년의 날인 21일 만 19세가 된 성년들이 모여 있는 전북대학교 캠퍼스는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분위기였다.
각 단대와 총학생회가 성년의 날을 맞아 장미꽃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축하도 잠시뿐이었다.
전북대학교 구정문에서 열린 성년의 날 행사는 오후 5시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오후 2시가 되자 끝을 보였다.
행사 천막은 모두 철거가 되고 이후 성년의 날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행사장에 모여 장미꽃을 받고 사진을 찍으며 성년의 날을 즐기던 학생들도 이내 각자 손에 든 책을 가지고 다음 수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학생들이 떠난 자리엔 성년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적은 포스트잇만 남아있었다.
포스트잇에 적힌 스무살이 된 학생들의 소망은 소소했다.
여행가기, 연애하기, 친구들과 놀기 등 소소한 소망을 가장 하고 싶다고 말하는 성년들의 씁쓸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스무살이지만 학업과 취업, 스펙에 치여 소소한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학생들은 다시 강의실로 발길을 옮겨야 했다.
성인의 된 기쁨도 잠시 학업에 치인 학생들은 도서관으로 향했다.
한 손에 장미꽃과 책을 들고 친구와 도서관을 찾은 임희영(20·여) 학생은 “학과에서 성년의 날을 맞아 장미꽃을 줘서 받은 것 말곤 성년의 날이라고 특별히 다를 것 없이 평범한 것 같다”며 “친구들과 축하하며 놀고 싶어도 다음 수업이 있어서 수업 준비를 하러 도서관을 왔다”고 덤덤해했다.
이날 21일 전북도내 성년의 날 기념행사는 어느 곳에서도 열리지 않아 기념일이 무색해보였다.
한편, 올해 성년의 날을 맞이하는 전북의 만 19세 미만 1999년생은 2만 4118명이다.
조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