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전북도립국악원 교수, 한밭국악전국대회 대통령상 수상
김미숙 전북도립국악원 교수, 한밭국악전국대회 대통령상 수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5.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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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숙(51) 전북도립국악원 교수가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제23회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살풀이춤으로 명무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해 명무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김 교수의 수상은 전통 무용 분야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대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하다.

 이미 지도자의 위치에서 수많은 제자와 후배를 배출한 그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점에서도 박수 갈채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미숙 교수는 “아직도 수상을 했다라는 것이 믿기지 않고, 너무 큰 상을 받게돼 영광이다”면서 “수상자로 이름이 불리는 순간 지난 40여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고 우리 춤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988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에 입단한 그는 오는 10월이면 꼭 국악원 인생 30주년을 맞게 된다.

 국악원과 역사를 같이 하고 있는 산증인인 그는 2년 전부터 교육학예실로 자리를 옮겨 일반인 대상 연수단원들을 지도하면서 우리 춤의 대중화와 전통 춤의 맥을 이어가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 세월 무대 위에서든 무대 뒤에서는 우리 춤만을 바라보고, 올곧게 살아왔던 소중한 역사가 그의 손짓과 발짓, 몸짓에 켜켜이 쌓였던 것이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들 또한 오랜 시간 닦아온 그 춤의 내공을 알아봐 준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가 대회에서 선보인 춤은 우리 춤의 최고봉이자 정수로 알려진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이매방류 살풀이춤이다. 고도로 다듬어진 살풀이춤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그는 깊이 있는 호흡과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정·중·동의 어울림을 잘 소화한 춤이라는 평가와 함께 연륜이 느껴지고 기품이 넘쳤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국악의 고장이라는 전라북도의 명성과 전북도립국악원의 위상이 있기 때문에 저의 도전이 혹시나 누가 되지는 않을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우리 춤을 알리기 위해 도전한 이번 대회에서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에게 집중을 했는데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5년 전, 느꼈던 딜레마와 좌절을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춤을 추는 사람들이 그렇듯, 약력에 한 줄 더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평소처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갈 생각이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춤의 좋은 점을 알리고 보급하는데 힘쓰는 한편, 발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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