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냉각, 세계의 이목 집중
한반도 냉각, 세계의 이목 집중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8.05.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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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북한의 대남압박 수위가 심상치 않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는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를 공개하겠다고 한 주간이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1박4일 일정으로 21일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방문한다. 앞서 20일 오전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22일(현지시각) 있을 한미정상회담 협의를 위해서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해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공조를 강화한 것이다.

 북한은 최근 한미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발언을 비난한 데 이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고 급기야 탈북 종업원의 송환까지 요구하는 등 대남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태도를 바꾼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언론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대북정책에서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미국과 한국은 중국 탓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남북간 악재가 쏟아지면서 문 대통령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행태를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선 핵포기, 후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식 해법’에서 ‘비핵화 합의 시 체제 보장’, ‘한국형 산업모델’ 등을 언급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서 공보를 통해 23~25일 사이 갱도 폭파방식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며 한국·중국·러시아·미국·영국 기자의 취재 허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한미의 맥스선더 훈련 등을 이유로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하고 같은 날 미국 측에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은 지난 18일 남측 방북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외신의 취재 허용 준비와 관망대 설치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또 북한 매체에서도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변경을 시사하는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만약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면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하는 것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제의 근본원인은 비핵화 방법과 관련한 북미 간 이견이다”면서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나머지 문제도 순조롭게 풀릴 것이다”고 낙관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핫 라인’통화를 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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