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술대전, 출품자 줄고 공정성 의심
전북미술대전, 출품자 줄고 공정성 의심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5.20 14:3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50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이하 전북미술대전)에서 소명희 씨의 서예 작품 ‘김부용당 시’가 종합대상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반세기를 맞은 전북미술미술대전은 해마다 출품자 수가 감소해 과거 보다 떨어진 위상을 드러냈다. 종합대상 수상자는 심사위원장과 같은 평생교육원의 사제지간으로 알려져, 그동안 심사 문제로 내홍을 겪은 미술대전은 또 한 번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신인 등용문’위상 약화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강신동, 이하 전북미술협회)와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정재석)가 주최 주관한 올해 전북미술대전은 한국화 등 총 10개 부문에 걸쳐 1,021점이 출품됐다.

 출품자 수는 2016년(1,194점)과 지난해(1,026점)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부문 별 출품자 수를 보면 한국화는 101점, 서양화는 46점, 수채화 97점, 판화 12점, 조소 24점, 공예 41점, 디자인 60점, 서예 147점, 문인화 437점, 민화 56점이다.

 서예 부문은 147점으로 지난해(160점) 보다 줄었으나 애호가 층이 두터운 문인화와 함께 다른 부문에 비해 우위를 나타냈다.

 박춘성 총심사위원장은 “모든 분야의 작품들이 출품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 같다”며, “젊은 예술가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합대상 소명희 ‘김부용당 시’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심사 결과, 종합대상은 소명희 씨의 서예 작품 ‘김부용당 시’가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400만원을 받게 됐다.

 부문별 대상은 한국화 이지영 학생의 ‘옷장’ , 서양화 신동일 ‘풍요’, 수채화 채인숙 ‘내 마음의 고향’, 민화 박미정 ‘온고지신’, 조소 이창훈 ‘틈-또 다른 고정관념’, 문인화 장용주 ‘황국’, 디자인 한청아 ‘전주문화재야행’이 선정돼 전라북도지사상 등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부문별 우수상은 공예 이상희 ‘빛을 품다’, 강의석‘청자상감국화문발’, 조소 김승주‘어린왕자-항해’, 디자인 김서연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한국화 송옥주‘신목’, 서양화 박명옥 ‘축제’, 수채화 고진영‘시선’, 민화 문금송‘나들이’, 서예 신경완‘천자문구’, 조순제‘선유’, 문인화 송민호‘가을서리꽃’, 윤상기 ‘고향, 소나무’, 오귀영 ‘연’, 정해숙 ‘닭과 파초’가 받게 됐다.

 심사위원은 서양화 김수귀, 이동근, 김중수, 한국화 손정국, 한은주, 김재숙, 공예 송미령, 김경숙, 이병로, 판화 양혜경, 진보현, 조소 엄혁용, 권성수, 이상준, 수채화 김성춘, 이현순, 한순애, 최명덕, 디자인 박정상, 문정은, 민화 민봉기, 조주연, 서예 박춘성, 신남주, 최효식, 김구현, 최상기, 문인화 정의주, 백수덕, 김도영, 김유화, 유지연, 이정희, 장광희 등이다.

 2차 외부 심사위원은 문인화 정운균, 마춘희, 수채화 배선한, 노애경, 서예 김재봉, 김두한, 서양화 정준, 한국화 박진균, 한국화 정명돈 등이다.
 

 ▲심사 방식 손질해야

 종합대상은 각 부문별 대상 중에 심사위원장이 선정 이유를 발표하며 투표로 결정되는데, 올해 후보로 오른 문인화 부문은 해당 심사위원장이 작품의 선정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공예는 이번에 작품의 수준 차이로 대상작 없이 우수상만 배출됐고, 판화는 작품 수가 적어 부문별 대상에서 제외됐다.

 투표를 통해 종합대상으로 선정된 서예 부문은 수상자와 해당 심사위원장이 같은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스승과 제자였던 점이 심사 이후에 알려지기도 했다.

 박춘성 총심사위원장은 “평생교육원 강의를 두 곳에서 하는데 수십 명이 스쳐가니까 모른다”며, “심사 과정에서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신동 전북미술협회 회장은 “외부 심사위원들이 포함됐기 때문에 작품이 좋지 않으면 떨어질 수 있고, 문제가 있으면 시연도 가능한데 올해 그런 요청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예 부문의 경우 심사 과정에서 응모자의 이름과 낙관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심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위원들의 인력풀을 확대하거나, 심사회피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50회 전북미술대전 시상식은 30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수상작 전시는 한국화 등 8개 부문은 21일부터 27일까지, 서예 등 2개 부문은 29일부터 6월 3일까지 진행된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거시기 2018-05-21 15:55:46
전라북도 미술계는 썩어도 완전 썩었다.
평생교육원, 학교 등 가르치는 선생에 따라서 나눠 먹기식 또는 파워게임으로 수상자가 정해지곤한다.
“평생교육원 강의를 두 곳에서 하는데 수십 명이 스쳐가니까 모른다”며, “심사 과정에서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말도 안되는 소리로 변명이랍시고 변명을 하다니,,, 기가 찰일이다.
수십명중 작품 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선생이 다 손을 대서 작품도 고쳐 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