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길을 주제로 30년 넘게 회화 작품을 그려 온 서양화가 류재현씨가 6월 2일까지 인천시 중구 잇다 스페이스에서 13번째 개인전을 연다.
잇다 스페이스는 1920년대 소금 창고로 첫 숨을 터 100여 년 가까운 시간을 담아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공간이다.
‘숲, 바람의 숨결’이라는 부제로 한 전시에서 류 작가는 숲 속 길과 바람결을 표현한 유화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평론가 김선태의 말마따나 “늘 그리워하고 돌아가고자 하는 자연의 숨결”이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하고, 숲 속 오솔길에 켜켜이 쌓인 생명의 시간까지도 기록해 놓은 내밀함이 돋보인다. 가만히 작품 앞에 서 있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될 터. 세상일에 지친 누군가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 초록 풀잎의 속살에 몸을 누이고 위로를 받고 있을지 모른다.
류 작가는 “그림을 감상하는 모든 분들이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와 숲 속 풀잎 사이에 숨 쉬고 있을 생명들과 호흡하며 연두빛 숲이 주는 위로와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의 것들이 얼마나 큰 의미와 소중함이 있는지를 같이 공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학생들을 가르치던 류 작가는 2013년 명예퇴직 후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서울, 전주,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개인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와 옥션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