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작 ‘카니발 서곡’을 오프닝으로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1번, 라흐마니노프 모음곡 2번을 차례로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의 객원지휘를 맡은 알렉산더 비틀린(Alexander Vitlin)은 러시아 레닌그라드 림스키 코르사코프 음악원에서 지휘와 피아노를 전공했고, 1977년에 러시아 전국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현재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지휘와 피아노 반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첫 곡으로 연주되는 드보르작 ‘카니발’ 서곡은 서민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이다. ‘카니발’이란 타이틀이 붙어진 곡 중에선 가장 빈번히 연주되는 작품이기도 한데, 흥겨운 잔치에 취한 사람들의 약동하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클라라에 대한 슈만의 열렬한 사랑 고백이다. 제1악장의 오보에가 노래하는 클라라의 주제는 가장 달콤한 속삭임. 이는 곡 전체에서 다양하게 변형되어 나타난다.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클라라의 실력에 걸맞게 뛰어난 테크닉을 요구하면서도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감성이 가득한 곡인 것.
이 곡은 지난 2월 실시한 협연자 공모에 선발된 피아니스트 이고은씨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Hanns Eisler) 국립음대 학사과정(Vordiplom)을 수석으로 입학, 베를린 국립예술대학(UdK)에서 전문연주자과정(Diplom),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Postgraduate)을 졸업한 신예 연주자다.
제2부를 장식할 프로코프에프 교향곡 1번은 전곡이 15분이 안 되는 짧은 교향곡이다. 1917년 완성된 제1교향곡은 18세기 하이든의 작품 정신을 20세기적 기법으로 소생시켜 고전교향곡으로 불린다. 이어 라흐마니노프 모음곡 2번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지휘를 맡은 알렉산더 비틀린의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연주된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