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調律)'은 소리꾼과 춤꾼의 합을 맞추고 숨을 고르는 작품을 시작으로, 국악기 소리들의 어울림과 장단, 그리고 흥이 조화를 이루는 묘한 끌림을 선물하는 무대다.
총 네 개로 구성되는데 그 첫 무대는 관객의 가슴을 휘어잡는 성음의 힘과 노랫말을 느낄 수 있는 '육자배기'와 '흥타령'이다. 소리에 김세미, 대금에 김건형, 아쟁에 황승주 단원과 장구에 조용안 단장이 합을 맞춘다.
두 번째 무대부터 마지막 무대까지는 한국 전통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인 산조를 준비한다.
먼저, 즉흥형식의 산조 연주에 맞춰 추는 최고의 춤사위 '호남산조춤'과 최옥산이 완성한 가락으로 산조 음악의 예술성이 잘 표출된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를 선보인다.
'호남산조춤'은 이추월-최선-이길주로 이어지는 기방계 전통춤으로, 이날 무대는 무용단 배승현 단원이 함께 꾸민다.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는 무겁고 깊은 농현을 주로하고, 중중모리에서 우조로 일관된 점 등의 특징으로 인해 연주자들의 많은 힘과 공력을 필요로 하는 곡이다.
마지막 무대는 기악독주곡인 산조를 가야금, 거문고, 해금, 피리 대금, 아쟁, 장구 등 여러 악기들의 합주 형태로 만든 '산조합주'를 무대에 올린다. 조용안 단장이 직접 구성한 작품으로 악기마다 골격음이 연주되는 시차가 다르고, 주법상의 차이로 인해 여러 음들이 동시에 연주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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