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을 공유하고 있는가?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가?
  • 김동근
  • 승인 2018.05.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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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4년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 꽃이고 성스러운 축제의 장이다. 투표권을 가진 지역민들은 선거에 참여하여 자신의 성스러운 권리를 행사한다.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기에 앞서 어느 후보가 지역을 대표할 만한 사람인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투표권을 가진 주민들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지만, 후보들 역시 자신이 지역을 대표할 만한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지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현재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 놓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 기업 등을 대표하겠다고 하는 대표자는 반드시 꿈이 있어야 한다. 대표자는 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세상에 큰 성과를 낸 많은 대표자들은 끊임없이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조직의 비전으로 제시하였다. 대표자는 비전을 소수 사람이나 혼자만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공유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비전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학교, 기업 등의 목표가 되고 대표자와 구성원간의 열정을 깨우치는 에너지가 된다. 그리고 역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만들어 낸다. 로켓을 날아가게 하는 연료가 열정이라면, 궁극적으로 그 로켓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건 비전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표자의 비전과 혁신목표가 국민과 지역민간에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중요한 비전과 혁신목표가 국민과 지역민간에 공유되고 있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대표자가 명확한 비전과 혁신목표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이다. 둘째, 대표자가 명확한 비전과 혁신목표를 제시하지만, 비전과 혁신목표에 따라 구성원 각자가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이다. 셋째, 추진 중인 변화목표나 활동에 대한 내부홍보가 충분치 않은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대표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을 국민과 지역민간에 계속적인 소통을 하지 않을 경우 변화와 목표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이 낮아진다.

 비전과 혁신목표를 공유하게 되면, 효과적인 팀워크가 형성되고 협동심이 증진된다. 그리고 개인과 조직에 권한 위임을 통한 능력 개발이 가능해지고, 구성원들이 업무에 명확한 몰입을 할 수 있게 된다.

 비전과 혁신목표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대표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대표자의 원대한 꿈, 즉 비전과 혁신목표가 있어야 한다. 대표자가 비전과 혁신목표를 정할 때 국민과 지역민들이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비전과 혁신목표의 공유 성패는 비전 수립과정에 국민과 지역민의 생각과 열망을 담아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과 지역민의 가슴을 설레게 할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대표자는 솔선수범으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 주어야 한다. 대표자는 비전과 혁신목표 속에서 살아 숨 쉬어야 한다. 무형의 비전을 유형화하고 이야기와 은유, 사례 등을 활용하여 수백 번 이상 말하여야 한다.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JAL)을 회생시킨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겨 달라.’, ‘다른 사람을 속여서는 안 된다.’ 등의 경영철학을 무한 반복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대표자와 국민, 지역민, 구성원들이 마음으로 비전과 혁신목표를 공유하게 하려면 쉬운 용어로 반복해서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

 셋째, 대표자는 비전과 혁신목표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믿음과 열정을 구성원들에게 전해야 한다. 비전의 어려움이나 장애보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해야 한다. 비전과 일치하지 않는 언행은 다른 의사전달도 망쳐버린다.

 넷째, 대표자는 피드백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먼저 국민과 지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여야 한다. 주기적으로 정기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국민이나 지역민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대표자가 말하는 횟수와 듣는 횟수의 비율을 기록하고 대표자가 말하는 것보다 두 세배 이상 더 듣는다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 그리고 대표자는 국민과 지역민의 의견에 솔직하게 피드백을 해 주어야 한다. 대표자가 국민과 지역민에게 피드백하려면 용기와 신뢰가 필요하다. 피드백은 상호작용이며 소통이다. 대표자와 국민 그리고 지역민간의 막힘없는 의사소통이야말로 국가와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세계 최대 물류배송업체인 페덱스 창업자 프레데릭 스미스는 “모든 직원이 비전을 공유하기 전까지는 초우량 기업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개인의 비전과 회사의 비전을 함께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자의 진정한 존재 가치는 단기간에 이루어낸 성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대표자가 꿈꾸는 미래의 가능성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흥망성쇠가 좌우된다.

 김동근<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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