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주의 미학, 영화 ‘남겨진 노트’ 관객과의 대화
콜라주의 미학, 영화 ‘남겨진 노트’ 관객과의 대화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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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주 CGV 고사점에서는 \'2018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출품작이었던 영화 \'남겨진 노트\'에 대한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김영호 기자)
 미술에만 콜라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도 콜라주의 오묘한 세계가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영화 ‘남겨진 노트’(Notes on Appearance)를 출품한 리키 담브로즈 감독은 10일 전주 CGV고사점에서 상영 직후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인디 감독으로 거론된 리키 담브로즈는 상영관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영화 속 콜라주 작업과 관련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리키 담브로즈 감독은 “영화 ‘남겨진 노트’는 한 청년이 폭력과 대중 선동에 대한 토론 도중에, 편지와 엽서 그리고 노트를 숨겨둔 채 사라져 버리는 것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10년 넘게 작품을 준비했다는 그는 “당시 세태와 감정을 영화로 담아 표현하려 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시나리오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스타일도 달라졌다”며, “구조적으로 잔잔한 영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 함께 한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영화에서 지하철을 탑승할 때 지하철 노선도가 보이는 등 정보 전달이 평이하고 사각의 콜라주에서 프레임화 된 느낌이다”라고 물었다.

 리키 담브로즈 감독은 “영화는 16:9 보다는 4:3 비율로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려 했다”며, “배우들 연기와 영화의 조명, 편집이 하나의 유닛이 되도록 밋밋하게 흘러가는데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영화에서 청년의 지인들이 남겨진 단서를 바탕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점은 콜라주의 미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리키 담브로즈 감독은 “최종적으로 오늘날 영화의 시나리오가 완성되기까지 영화상의 신문 기사 등 여러가지 정보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제시하는 전개 방식을 택했다”며, “어떻게 하면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표현할 수 있을지 관객들이 콜라주 영화에 대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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