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시간은 창의성 계발시간
글쓰기 시간은 창의성 계발시간
  • 이길남
  • 승인 2018.05.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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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을 떠올리면서 글쓰기가 좋아요
  빈 나뭇가지로 시작했던 3월의 나무가 어느 새 푸른 잎으로 꽉 찼다. 자연의 시계바늘은 어김없이 돌아 사계 중 두 번째의 계절이 다시 시작되는 중이다.

  낮에는 따가운 햇살에 눈이 부시고 기온이 제법 올라 반팔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어린이날을 낀 3일간의 연휴도 끝나고 운동회, 현장체험 등 각종 행사를 마친 학교는 조용하다.

  수업시간이면 도란도란 선생님들과 수업하는 진지한 목소리도 들리고 교무실 앞 긴 복도를 오가는 아이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예전에 비해 1학년 교실수업 장면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학교에 입학하면 거의 1년 내내 받아쓰기를 하고 1학년 선생님은 날마다 빨간 색연필로 점수를 매기고 부진한 아이들을 따로 남겨 ‘나머지 공부’를 시켰었는데 방과후학교가 생기면서부터 그 모습이 사라졌다.

  입학하기 전에 벌써 글씨를 읽을 줄 알고 쓸 줄 아는 아이도 많아 따로 ‘기역, 니은...’을 모든 학생들이 전부 쓰고 검사맡고 하는 공부시간은 없다. 글씨를 익혀야하는 아이의 단계에 따라 개별지도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쓰기 공책을 채워쓰는 공부가 아니라 다양한 활동중심으로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자료가 많아 글씨 배우기가 쉬워졌다.

  통합교과로 운영되고 활동중심으로 진행되기에 수업시간 내내 아이들이 한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고 학습시간이 놀이하는 것처럼 지나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글씨를 쓰는 시간이 차츰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손을 많이 쓰는 일을 하면 두뇌활동이 활발해져 머리도 좋아진다고 한다. 글씨를 바르게 쓰면서 필체도 다듬고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자꾸 주는 것이 아이의 창의성 개발에 도움이 된다.

  글쓰기를 할 때에는 먼저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한 후 시간대별로 써 보거나 육하원칙에 맞게 써보도록 한다.

  ‘나는 딸기를 좋아합니다’라는 말을 쓰고 싶으면 딸기를 맛있게 먹었던 장면을 떠올리고 누구와 어디에서 어떻게 먹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보도록 하는 것이다.

  장면을 떠올려 적어가다보면 점점 하고 싶은 말도 생각나 긴 글쓰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요즘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수업활동계획을 하고 실천에 옮겨가는 프로젝트 수업을 많이 진행한다.

  계획부터 진행과정을 적어가면서 학습하는 것은 물론 학습이 끝난 후 결과를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반성도 해보는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겠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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