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선물하는 그림, 송지호 작가 개인전
행복을 선물하는 그림, 송지호 작가 개인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4.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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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호 작 - 축제

 꼭 일곱 해 전이었다. 보송보송한 솜털과 눈부시게 환한 미소로 그의 가슴 속에 뛰어든 토끼 한 마리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축복의 날. 그 짜릿한 첫 경험은 그의 삶을 완연한 봄의 길로 안내했다.

 그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정원에 뛰어든 토끼 덕분에 어딘지 쓸쓸해 보였던 정원의 풍경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유일한 안식처는 모두의 안식처로 변했다. 화사한 빛깔로 움튼 행복론은 그렇게 운명처럼 시작됐다.

 가정의 달을 앞둔, 따뜻한 봄날과 잘 어울리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는 5월 2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송지호 작가의 열여덟번째 개인전 ‘축제’다.

 이번 전시에서도 송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토끼가 등장해 화폭 가득 함박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송 작가는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어가면서 누군가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이야기를 토대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잠시 여유를 두고 마음의 즐거움을 느끼며 축제를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올해 열여덟번째 개인전을 열게된 송 작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다. 엉뚱한 상상이 떠오를 때면 곧바로 드로잉북에 메모와 스케치로 남기는가 하면, 세필로 하나하나 모근의 힘을 느껴가며 참을성 있게 작업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만봐도 알 수 있다.

 송 작가의 작업량은 2011년 이후 폭발하다시피했다.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행복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대중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이다. 작품의 주제는 ‘선물’과 ‘행복’, ‘러브스토리’, ‘축제’로 넓어졌고, 작품을 향한 열정과 집념도 커져만 갔다. 물론, 작가적 고민의 크기도 이 같은 상황과 비례해서 커지고 있다.

 거두절미하고 그의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과 일상의 소소한 일에 대한 소중함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작가의 말마따나 “행복은 누군가 선택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지 않은가?

 너와 나의 날, 오늘이 바로 축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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