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선거, 학생 투표권 보장하라”
“전북대 총장 선거, 학생 투표권 보장하라”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4.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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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교수 회의실 점거
▲ 18일 전북대학교 총장선출시 학생참여 금지안을 발의했다는것을 확인한 전북대학교 학생들이 진수당에서 실시될 총장선출 논의 회의장소 앞을 가로막고 교수들과 대치하고 있다./김얼 기자
 전북대 총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학생들의 투표권을 주장하는 ‘중앙운영위원회’가 교수 회의실을 점거해 예정된 교수평의원회 회의가 파행을 겪었다.

 18일 오후 3시 전북대학교 진수당 건물 앞에선 전북대 각 단과대학 학생 대표자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평의원회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규탄한다”면서 “오늘 진행되는 교수회에서 치러질 졸속 행정을 막고자 회의실을 점거하기로 한다”고 말을 맺은 채 진수당 3층 회의실로 향했다.

 교수회는 지난 11일 회의를 열어 학생 투표를 배제한 총장 선출안을 발의하고 이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회의실로 이동한 학생들은 입구 앞을 일렬로 나란히 선 채 입구를 막았다. 학생들 모두 비장한 표정을 한 채 ‘교수의, 교수에 의한, 교수를 위한 총장 직선제’, ‘학생을 잊은 학교는 미래가 없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몸에 두른 상태였다.

 오후 4시. 예정된 회의 시간이 다가왔고 교수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교수들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는 이미 학생들로 메워진 상태. 일부 교수는 문을 점거한 학생들에게 언성을 높이면서 입구에서 나오라며 질타했다. 이에 운영회 학생들은 회의를 진행 시킬 수 없다며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이들은 회의실 문 앞에서 30분 넘게 대치하며 총장 선거 방식을 놓고 입씨름을 했다.

 박진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은 교수와 학생, 교직원이 모두 주인이다. 대학의 대표를 선출하는데 학생과 교직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교수회 위주로 진행된 총장 선거 투표권을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나눠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는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 교수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며 “회의가 진행돼야 한 개라도 바꿀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자 교수단은 상대 3호관으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진행하려 했다.

 이에 운영회도 교수들보다 한발 일찍 현장에 도착, 로비를 점거해 다시금 교수들의 회의 진행을 막았다.

 학생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교수회는 예정된 회의를 취소하고 추후 평의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정원지 교수회장은 “회의 개최가 불가능해 산회를 선언한다”면서 “회의를 열지 못한 법적 책임은 교수회뿐만 아니라 총학도 나눠서 져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운영회도 앞으로 대책 마련 준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박진 총학생회장은 “학생이 총장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법적 책임을 받더라고 재학생 권리를 찾고 위해 끝까지 안건 철회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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