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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가 박갑순, 지호작업으로 완성한 꿈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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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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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공예가 박갑순씨가 한지공예 기법 중에서 굉장히 어려운 작업으로 평가받는 지호기법으로 소중한 꿈을 빚어 올린다.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두번째 개인전 '한지, 꿈을 만들다Ⅱ'를 선보이는 것.

 올해로 20년째 한지공예가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박 작가는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 특별한 겉 멋 없는 지호공예의 단아한 멋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자투리 한지나 닥죽을 가지고 작업하는 지호공예는 그 기법이 단순하지만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면서 "단순하고 지난한 작업은 지치게도 만들지만 투박하면서도 단아한 작품들과 마주보고 있노라면 또 한지를 손에 잡게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지호공예는 기다림의 미학을 품에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옛날, 조상들은 폐지나 자투리 한지를 원료로 종이그릇을 만들었는데, 표면에는 들기름이나 콩기름, 생칠을 먹여 마감해 완성해 생활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슬기와 지혜가 돋보이는 것들 이었다.

 박 작가는 그 조상들의 숨결을 따라 그릇은 물론, 표주박, 씨앗통, 바구니세트, 다기, 요강, 대접 등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만들어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쌀 한 가마니가 들어가고도 남는 대형 항아리와 어린이의 낮잠을 위해 만들어 썼다는 호랑이 베게 등의 재미있는 형태의 작품에 시선이 쏠린다. 씨앗과 곡물을 보관했던 종이로 만든 항아리를 삭막한 아파트 한 귀퉁이에 들여 나만의 장독대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일 터. 공동 우물가에 놓여 있을 법한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조롱박은 설치 작업을 덧대 전시공간의 품격을 한층 높일 것이라는 기대다.

 김혜미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은 "지호작업으로 한 작품을 만들자면 수도 없이 한지 죽을 결대로 찢고, 또 찢어야 하고 어느 정도 양이 채워지면 치대야하고, 그 다음엔 차분차분 골격을 만들어야 하는데 수도 없이 반복적으로 바르고 말려야하는 단순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작업이다"면서 "한 없이 여린 제자가 20여 년에 걸쳐 만들어낸 한 작품 한 작품은 손이 갈라지며 정성을 들인 작품이다"고 격려했다.

 박갑순 작가는 제12회 전국한지공예대전 금상 등의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러시아·중국 등 국내외에서 다양 전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사)한지문화진흥원 이사, 지우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 회원, 전주한지문화축제 연구실행위원, 국립민속박물관 지호공예 강사 등을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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