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주민의 절반, 도시에 내집 마련
농촌 주민의 절반, 도시에 내집 마련
  • .
  • 승인 2018.03.29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밍산(明山)네는 올해 설 쇠러 오지 않는답니다!” “즈린(志林)네 집도 올해 설에 안 온대요!”……가족들과 한담을 나누다가 기자는 마을 주민의 약 절반이 도시에 집을 마련하고 설도 도시에서 보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년 사이 동네 사람들이 외지에서 돈을 많이 벌었지요!” 이웃 사촌 형이 말하였다.

 “1년에 보통 얼마 벌어요?” “일반 목공은 하루에 200위안 정도 벌어요. 1년에 7만이나 8만 위안은 어렵지 않게 벌 수 있어요. 하도급을 맡으면 1년에 20만이나 30만 위안은 벌어요!”

 초사흗날 오후, 도시에서 차를 몰고 고향으로 내려온 초?중학교 동창 궈스가오(郭士高)를 만났다. 그는 반가워하며 기자를 집으로 초대했다. “이렇게 잘살 줄은 꿈에도 몰랐네!” 그는 감개무량해서 말하였다.

 “지금은 도시에서 사는가?” “그러네, 아들 녀석이 최근에 결혼했네. 대학을 졸업시키고 도시에 집까지 사줬네. 이젠 나도 좀 쉬어야겠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산 건가?” “그러네, 거의 도시에서 사네. 농사일이 바쁠 때만 내려와서 며칠 묶고 가네. 요즘은 모두 기계화라 일주일이면 심고 거두기를 다 할 수 있네.” “도시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가?” “계속 하던 일을 하네, 목공 말이네. 하지만 지금은 직접 나서서 하지 않고 관리만 하네. 아랫사람이 하는 거 지켜보고 모르는 거 있으면 가르쳐주고 그러네.” “1년에 얼마 버는가?” “먹고 살만큼은 버네, 한 달에 1만 위안 정도 되네.”

 “그런데 말이네, 내가 지금 가장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가?” 갑작스러운 질문에 기자는 말문이 막혔다. 기자가 입을 다물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많이 배우지 못했다는 거네, 대학교라도 졸업했으면 지금 이 모양은 아닐텐데! 목공일이야 보기만 하면 알지, 그러면 사람들이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 묻네, 중졸이라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네.”

 그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족하네. 요즘 생활 형편이 얼마나 좋아졌는가! 양고기배추볶음 요리를 먹더라도 배추만 먹고 고기는 남기지 않는가, 돼지고기무볶음 요리도 마찬가지네, 마지막에 돼지고기만 남네. 이게 모두 시대를 잘 만난 덕분이 아니겠는가!”

 저녁이 되어 마을은 적막에 잠겼다. 하지만 기자는 마을에서 그렇게 많은 고향분들이 도시에 내 집을 마련했다고 생각하자 흥분을 좀처럼 가라앉힐 수 없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