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인터뷰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인터뷰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2.25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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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헌정사장 첫 여야 정권교체의 15대 대선에서 충청과 호남을 하나로 묶는 ‘DJP 연합’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국민의정부 탄생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현재의 문재인 정부도 없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사장은 대선 승리의 플랜으로 ‘DJP 연합’을 기획하고 셀 수 없는 회의와 김대중 대통령의 ‘DJP 연합’ 파트너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 인사를 끊임없이 접촉했다. 국민의정부 탄생이 불과 40만 표로 이뤄진 사실은 역설적으로 이 사장의 대선 역할을 직접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사장은 “눈물밖에 나지 않았다. 92년 대선 패배 후 영국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지낸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고 대선 승리 후 감회를 회생했다.

 전북에서 3선 국회의원과 원내대표 등 화려한 정치 생활을 한 이 사장은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지역구였던 남원을 비롯 순창·임실·무주·진안·장수 등 동부산악권 발전축을 마련한 장본인이다. 전북 발전이 전주·익산과 새만금사업으로 군산 등 서부권이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남원 등 동부산악권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현실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이 사장은 “정부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정작 전북에서는 또 다른 지역차별이 이뤄지고 있었다”며 “동부산악권이 갖고 있는 관광·문화의 인프라를 최대한 개발, 발전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전략가로 평가받은 이 사장의 선택은 항상 ‘개혁’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민주당의 분열과정에서 이 사장은 구 민주당이 아닌 열린우리당을 선택했다. 정당 민주주의 실현과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총재 중심의 당시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고 공천권을 돌려져야 한다는 것이 이 사장 생각이었다.

 지난 16대 총선 때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서고도 주류의 중심의 한국 정치 문화가 결국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수밖에 없는 쓰라린 경험도 이 사장이 개혁의 정치 행보를 해온 이유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 5.9 대선 당시 막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플랜을 마련한 이 사장은 이제 한국 도로공사 사장을 새로운 도전의 대장정에 나섰다. 낙후 전북발전 노력과 함께 우리나라의 낡은 공공기관 관행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 전북 정치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주역이었던 만큼 도민의 이 사장님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전북은 역대 정부의 차별로 타 지역과 비교해 낙후된 것도 사실입니다.

 ▲새만금은 미래의 전북 발전의 축입니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그래왔던 것처럼 새만금 사업이 전북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동북아 경제 허브인 새만금의 접근성 향상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전북권 주요 고속도로 간의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고 물동량 증가에 대비할 것입니다. 새만금-전주고속도로는 총연장 55.1km의 4차로 고속도로이며, 총사업비 1조9,804억 원, 8개 공구로 발주 예정인데 주요 시설물로는 서김제 등 분기점 4개, 새만금 등 나들목 3개, 김제·전주 휴게소 등이 있습니다.

 
 -새만금 고속도로 건설이 전북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북 기업의 참여 방안은 무엇인지요. 

 ▲ 작년 11월 말 취임 후 이 고속도로의 조기 착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였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5대 국정목표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적극 이행하기 위해 지역 기업들에 대한 우대방안을 강구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술형 입찰의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평가항목에 지역업체 참여도 배점(8점)을 신설하고(기존 가점평가), 지역업체 미 참여시 신인도 가점 평가를 배제하는 등 평가기준을 새로 마련했으며 이달 말 발주 예정이며, 오는 5월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호남고속도로 삼례IC-이서JCT 확장공사에도 관심이 적지 않은데 구체적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 익산시 왕궁면~김제시 금구면의 총연장 14.4km를 4→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예상 사업비 2,322억 원입니다. 2010년 호남고속도로 삼례-논산구간 확장공사 완료 이후에도 장래 예상 교통량 수요부족 등으로 보류됐으나, 올해 상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는 등 적극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 구간의 확장공사가 시행된다면 새만금, 전주혁신도시 등 주변지역 개발에 따른 교통량 증가에 대비하고 낙후도가 심한 김제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남고속도로 등 전북 관련 고속도로 휴게소가 부족하고 편의시설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 휴게시설 확충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생각입니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호남선, 서해안선 등 22개소의 휴게소가 운영중인데 전북도민의 편의를 위해 좀 더 늘리고 지역경제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휴게소 부지는 조성되어 있지만 이용수요 부족으로 편의점 등 소규모 판매시설만 운영하고 있는 서해안선 부안주차장, 광주-대구선 남원주차장, 순천완주선 관촌주차장 등의 정규휴게소 설치 여부를 우선 검토할 것입니다. 현재 설치 타당성조사를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통량과 휴게소 간 이격거리 등 설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 전북지역에는 이서(논산 방향)휴게소 등 휴게소 내에 3개소의 “로컬푸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강천산(대구방향)휴게소에 추가 설치할 것입니다.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매장이 확대되면 농민들은 소득이 늘어나고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게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장은 뼛속 깊숙이 전북사람입니다. 최근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 경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중진의 정치인으로 또 거대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전북 발전 방향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바랍니다. 

 ▲ 올해 전북도는 향후 30년 후를 내다보며 새만금과 혁신도시를 전북발전의 핵심거점으로 삼아 미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올해 군산 GM 공장 폐쇄 문제까지 겹쳐 전북도민들은 고용불안과 함께 큰 상실감에 빠져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전북 출신의 3선 국회의원으로서 도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저로서도 걱정이 앞서고 있으며 도울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주력산업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며 여기에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 산업구조의 다변화도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정부, 지자체와 협력해 전북지역 SOC 기반 조성에 전력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 간 균형발전과 성장 동력 확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전북은 지난 대선 때 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낙후 전북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서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 입니다. 또 역대 정부의 인사차별을 받았던 전북이 더 이상 차별을 받지 않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는 전북인사를 대폭 중용하고 있습니다. 도민은 이 사장님에게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데 마지막을 한 말씀 해주시길 바랍니다. 

 ▲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사람중심의 경영’을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고속도로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도로공사는 정부의 공공성 강화 기조에 맞춰 지역균형발전과 전북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에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또한, 전북도민이 공감하는 사업발굴을 통해 도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음.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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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2018-02-26 09:29:12
이번엔 해내야합니다.
사심이 없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도민들이 멍석을 세번이나 갈아주었는데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건

다됐다 싶으니 사심이 생겨서
일을 그르친것들입니다.

전주완주통합이되면 국고지원도 많고
예산도 많이 가져오는데

도지사하고 완주군수가 작짝궁되어서
자신들의 자리에 연연하다가 그르친겁니다.

경상도는 두곳에서 3개시장들이 합쳤습니다.



잼버리법이 아직통과가 안되는 이유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