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악재들, 철강까지 미국 수출길 막히나
쌓이는 악재들, 철강까지 미국 수출길 막히나
  • 한훈 기자
  • 승인 2018.02.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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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의 악재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 미국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세탁기와 태양광 등의 대미수출 무역장벽이 높아진 데 이어 철강·알루미늄 산업까지 관세 폭탄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21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미국정부는 철강제품과 알루미늄제품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거나 최소 53%의 관세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는 철강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미국 정부가 최소 관세만 적용해도 대미수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북도가 발간한 ’2017 제조업체 총람’을 분석하면, 지난해 기준 도내 금속가공제조업 544업체, 1차 금속제조업 134업체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미 철강수출액은 1억 2천200만 불을 넘어선 상황이다. 도내 대미수출액은 매년 3천만불에서 6천만불에 육박한 실정이다.

 도내 대미수출은 A기업과 S기업의 강관(유전용과 산업발전용, 건설기계)을, S기업 특수강(자동차 부품, 기계 장비용) 등이 대미수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소한 미국정부가 언급한 오는 4월 최소관세를 적용하거나 수입 제한조치가 시행되면 대미수출이 중단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알루미늄 수출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최종 판단까지 수개월이 소요돼 도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1월 미국정부가 세탁기와 태양광 등에 대해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대미수출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도출된 것이다. 이에 대해 도는 정부정책과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한 지속적인 동향파악과 함께 수출지원기관협의회 등 유관기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날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됐다. 대상국가는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파나마 등 5개국에 달한다. FTA체결로 자동차와 철강 등 한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적용이 95% 전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미수출 품목을 FTA체결국으로 전환하는 등 수출다변화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GM군산공장 등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도출된 상황"이라며 "FTA체결국 등 수출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유관기관 대응책을 마련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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