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어머니 학생 24명, 초등학교 졸업장 받아
늦깎이 어머니 학생 24명, 초등학교 졸업장 받아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8.02.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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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누리지 못했던 배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나이에도 꿋꿋이 학업에 매진해온 어머니 학생 24명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특히 이 가운데 최고령으로 올해 83세인 김용녀 할머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졸업장을 받는 감격을 느끼기도 했다.

 전주시와 전주주부평생학교는 21일 오후 6시 전주주부평생학교 강당에서 졸업생과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전주주부평생학교 초등학력 인정 졸업식을 가졌다.

 배움의 꿈을 이루고자 적지 않은 나이에도 묵묵히 학업에 정진해온 졸업생들은 지난 2015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지난해까지 3년간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에 해당하는 문해교육 3단계 과정을 모두 이수했다.

 이날 초등학교 졸입 인정을 받은 학생은 적게는 62세부터 최고령인 김용녀 어르신 등이 만학도의 꿈을 키워가며 교육과장을 이수해 졸업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졸업한 김용녀 할머니 등 졸업들은 “평생소원인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꿈만 같다”며 “그동안 배운 교육과정을 토대로 시도 쓰고 손주들에게 손 편지를 쓰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박영수 전주주부평생학교 교장은 이날 “어머니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도전하는 용기에 감동을 느꼈다”며며 “2006년 이래 계속된 전주시의 지원은 많은 비문해 성인들의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금암동에 터를 잡은 전주주부평생학교는 성인문해 교육기관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전라북도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교 인정기관으로 지정받아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한글과 수학 등을 무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현재 ‘늦깎이 어머니 학생’ 150여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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