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의 다양한 ‘개도(開道)’ 기념사업들
타 지역의 다양한 ‘개도(開道)’ 기념사업들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02.20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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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30주년-전라도 천년 기획시리즈 <5>

전북과 전남, 광주로 이뤄진 전라도는 1018년 이후 하나의 지역적 공동체로서 전국 유일하게 공동의 지역명을 이어왔다.

천 년의 지명을 이어온 전라도는 한반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유구한 천 년의 역사를 재정립함으로써 국민의 전라도 위상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역사를 기념하고 경제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 사례는 국내외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과 경기도, 경상도 등에선 개도 기념사업을 통해 지역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고 세계 유수의 도시들도 대규모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추세다.

전라도는 전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으로 천년 기념행사를 치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선 준비단계부터 대국민 홍보 및 3개 시도의 자긍심 고취 등의 붐업이 필요하다.

3개 시도의 지속적 협력과 국가적 지원이 전제조건임은 당연지사다.

 

서울 천년 타임캡슐 광장
  ◆ 서울 정도(定都) 600년 (1994)

서울이 조선의 수도로 정해진 것을 기념한 행사다.

정도 600년 기념사업은 서울 뿌리 찾기, 서울 모습 다듬기, 문화진흥과 시민화합, 국제화와 미래화 등 4개 분야 38개 사업으로 총 예산 601억원을 투입해 1992년부터 진행됐다.

당시 정도 600년 기념 엠블럼과 마스코트 발표, 서울 옛모습 모형 제작, 서울학 육성, 역사문화탐방로와 타임캡슐광장 조성. 시립박물관 건립, 정도 600년 거리축제 등 진행했다.

◆ 경기도 정도 600년 (2014)

2014년 2월 16일에는 경기도 정도 600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당시 경기도는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 600년 과거현재미래’의 학술대회 개최하고 ‘육백년 경기도’ 책자를 발간했다.

태극문양을 합성한 엠블럼 제작, 통일한국의 비전도 수립했다.

또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 추진하며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신라궁
  ◆ 경상도 개도 700년 (2014)

경상도는 지난 1996년 경상도 도민의 날을 10월 23일로 지정했다.

신라가 지금의 경기도 양주의 매초성(買肖城) 전투에서 당나라 군사 20만명을 격퇴해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서기 675년 음력 9월 9일(양력 10월 23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것이다.

개도 700주년 행사는 경상북도와 경주, 상주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가장 큰 사업은 경상북도 도청을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이었다.

지난 2011년 착공한 경상북도청 신청사는 4천55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2016년에 이전을 완료했다.

이 밖에도 각종 학술회의, 기념 특별전 ‘경상도人’ 및 ‘경상북도 1314~1896’, 경북판타지 아리랑 ‘천년사랑 경북의 꿈’ 공연도 제작하며 경상도 개도 700주년을 기념했다.

 

에밀레타워
  ◆ 신라 1000년 기념 밀레니엄 파크

경주시는 신라 1000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 유일의 신라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놀이동산으로 신라 밀레니엄 파크를 조성했다.

신라귀족마을, 밀레니엄 게이트, 에밀레 타워, 석빙고 등의 신라시대 상징물과 신라주제 공연, 어트랙션, 공예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목을 끌었다.

◆ 영국 밀레니엄 프로젝트 (2000)

밀레니엄(2000년)이 가지는 상징성과 대의명분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고자 지난 1995년 밀레니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복권 통해 3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3,000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영국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영국의 서쪽과 템즈강 북쪽중심의 발전에 의해 나타난 경제·사회·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템즈강 주변의 소외된 지역들을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중심에 뒀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낙후된 지역의 재개발 수단으로 활용한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지역 간 균형발전 강화를 통한 지역차별과 지역감정 해소를 외쳐온 전라도 3개 시도 입장에선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 베트남 하노이 정도(定都) 1000년

리(Ly) 왕조가 탕롱(現하노이)을 수도로 정한 지 1,000년이 되는 2010년을 기념한 행사가 열렸다.

하노이 인민위원회 기획투자국 총괄 하에 경제, 사회, 문화 등 각종 분야에서 총 58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해외의 자본을 유치했다.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를 완료 또는 기념행사에 맞춰 ‘Greater Hanoi 2030’이라는 추진계획도 발표, 장기 프로젝트로 천년 역사의 의미를 더했다.

 

  ◆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Millennium Park)

시카고시는 버려진 차고지를 시민들의 휴식처인 밀레니엄 파크로 조성. 기부금을 모금했다.

기존 2000년 개관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2006년에야 완전 개관됐다.

대표적인 조형물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만든 콩모양의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 시카고 플랜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번햄 파빌리온(Burn ham Pavillion), 야외공연장인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Jay Prizker Pavillion)이 있다.

 

  도시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통해 유구한 역사를 대변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라도 천년 프로젝트 역시 조형물 건립을 통해 전라도 역사를 알리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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