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술단체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향
전북예술단체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향
  • 안 도
  • 승인 2018.02.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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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예술이야?” 요즘은 이런 말 쓰면 시대에 아주 뒤처진 사람이다. 요즘엔 예술이 밥 먹여준다. 그것도 아주 잘 먹여 준다. 문화와 예술이 소비적이지만 않고, 아주 생산적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문화와 예술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도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여유시간이 증대함에 따라 자신의 삶을 즐기며 의미 있게 만들어가려는 문화 예술 향유 욕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문화예술은 전문가의 전유물이거나 단순한 향유의 대상이 아니라 도민이 함께 참여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의 가치와 비중이 커지면서 문화예술 활동 및 향유 여건의 개선 문제는 도정의 중요한 정책영역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미래의 지역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라나는 청소년의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하고, 도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직접 창작·경험해 볼 수 있는 문화예술의 토양을 가꿀 필요가 있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 전문 문화예술단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은 문화예술 그 자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궁극적 목적인 지역사회의 행복추구와 간접 사회 자본을 확충으로 지역사회의 통합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먼저 예술단체의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단체마다 여러 가지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었다. 시민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합법화된 예술분야 진보세력들이 힘을 결집하여 예총을 수구세력으로 몰아세우고 그동안 억눌려왔던 욕구를 분출하기 시작했다. 진보 성향의 문화논객들이 내세운 미학 이론과 실천이론으로 기존 예술계의 권위를 하나하나 파괴하면서 명실 공히 문화 권력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정치 문화적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었지만, 타성에 젖어 있던 예총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과거 권위주의시대, 권력에 의한 시혜성보조금에 안주하면서 서서히 생명력을 잃어갔던 것이다.

 이제 우리 예술단체들도 지난날들을 깊이 반성하고 변화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잘 읽어 내어 극복할 수 있는 변화에는 대응하고 극복할 수 없는 변화에는 적응함으로써, 뼈를 깎는 수술로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 귀퉁이에서 일어나는 소중한 변화와 혁신이 문화예술의 변화와 발전으로 이어져 전문단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

 강렬한 시대의 요청을 받아들여 예술단체의 비전을 ‘시대의 선도’로 잡고 마인드 혁신으로 기존의 구태의연한 의식수준을 바꿔야 하며 공급자 중심에서 향유자 중심의 예술을 지향하는 개념의 변화와 문화예술의 거버넌스 개념에 부합되는 쇄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행정당국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즉 기반조성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총을 비롯한 10개 전문단체들이 소리문화전당에 사무실을 두고 있지만, 상근 사무원을 둔 곳은 몇 개 없다. 왜냐하면, 모두가 비영리 단체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 주고 나면 쓸 돈이 없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라도 회무관리와 회원들 간의 소통을 위해 꼭 필요한 사무원을 1명씩 배치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도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종래의 수동적인 향유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창작-매개-향유’의 선순환 구조가 실현되어 창작과 향유가 균형이 잡힐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균형 잡힌 문화예술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시야를 비영리적인 순수 기초창작예술관련 활동에만 제한하지 말고 지역의 문화예술 산업의 발전까지도 염두에 두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예술-창작-유통-소비’의 선순환이 구축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를 포함한 인프라 현황에 대한 광범한 기초조사를 통해서 지역의 문화예술관련 DB를 구축하는 사업이 시급하다. 이는 지역 문화예술 관련 주체 간 소통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일차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며, 온라인을 통한 지역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과 단체를 연결하는 소통 네트워크 구축에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안도<전북예총 수석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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