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속도조절’
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속도조절’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8.02.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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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기대와는 달리 시기상조론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평창올림픽 현장에서 한 외신기자로부터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자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면서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고 답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한반도에 고조됐던 긴장이 완화하고 안전한 올림픽으로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평창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박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떠난 후, 북한문제에 있어 언급을 아끼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설연휴 이후에나 대북구상을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로 남북 관계개선의 물꼬는 텄지만 남북관계 개선문제와 관련해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여건'이 제대로 충족돼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실제 회담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비핵화'라는 핵심의제를 수용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실효성 있는 대북제재에 관심이 큰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도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공개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지냈다. 문 대통령은 17일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아 한국선수들을 응원했고 쇼트트랙 임효준(1500m·이번 대회에서 한국 첫 금메달)에게 축전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1500m 아시아 최초 동메달), 스켈레톤 윤성빈(아시아 최초 썰매 종목 금메달), 최민정(쇼트트랙 1500m 금메달), 서이라(쇼트트랙 1000m 동메달)에게 축하인사를 했다.

 청와대=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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