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한 해를 즐겁게 마무리한 최재현 씨
홍콩에서 한 해를 즐겁게 마무리한 최재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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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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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의 한인사회

 난징 주장로 부근의 세종국제어학원에서 최재현 씨를 만났다. 내가 도착했을 때 그는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창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그는 한국어 교사이면서 유학생이기도 하다. 2017년 9월, 난징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과에 합격하여 현재 대학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난징에 오기 전에 한국 서울의 3개 의류회사 본부에서 지역별 판매점 관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일을 그만두고 난징 유학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가 몸 담았던 직종은 일반적으로 40세가 되면 사직해야 한다. 해당 업계의 일자리가 부족해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거니와 판매점 관리는 전문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는 나이가 많은 직원을 원하지 않으며, 기회가 닿는대로 나이 든 직원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다. 그는 1986년생으로 30세가 넘었기 때문에 미래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의 학부 전공은 심리학으로 중앙대를 나왔다. 그는 중국 문화 특히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그는 영화를 통해 중국 문화와 역사를 배웠는데 그에게 큰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홍콩 영화 〈무간도(無間道)〉를 본 적이 있고 특히 〈패왕별희〉 같은 역사소재 영화를 좋아한다. “이 영화는 10번도 넘게 본 것 같습니다.” 라고 그가 말했다.

 중국 유학을 결심한 그는 도시와 대학교를 선택하는 데 고심을 거듭했다. 그는 베이징과 상하이는 대도시이지만 물가가 너무 높아 생활비 부담이 크다고 하였다. 2017년 3월, 그는 항공권을 끊어 난징의 유학 환경을 살피러 왔다가 도시의 경치가 아름다우며 물가도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난징을 선택하였다.

 “작년 8월에 왔는데 정말 더웠습니다. 이런 날씨는 처음이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는 날씨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시민들이 표준어를 사용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하였다. 슈퍼에서 물건을 사거나 식당에서 주문할 때 종종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웬만한 슈퍼나 체인점 직원들은 모두 표준어를 잘 구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의사소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작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지난 해의 마지막 날을 홍콩에서 보냈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는 홍콩의 한 해 마무리 행사가 정말 풍부하고 다채로웠다고 하면서 불꽃놀이도 있었다고 소개하였다.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어떤 사람은 자리를 잡지 못해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자리를 찾아냈고 오색찬란한 불꽃축제를 마음껏 즐겼다고 하였다.

 2017년이 어느덧 지나고 2018년이 시작되었다. 그는 귀국하지 않고 난징에서중국 춘절(春節)을 보낼 계획이다. 중국 춘절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추억을 쌓기 위해서다. “저의 올해 목표는 중국어 실력을 조금 더 향상하고 중국 친구를 더 많이 사귀는 것입니다. 소원이 하나 더 있는데 중국 주식시장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꼭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식을 통해 중국 경제와 중국 시장, 기업을 알아감으로써 창업을 위해 사전 준비를 하려는 것입니다.” 그는 나중에 이와 같이 새해 포부를 밝혔다.

 리쭝장·李宗長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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