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역소독제 반응없는 ‘물약’ 공급 논란
AI 방역소독제 반응없는 ‘물약’ 공급 논란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8.01.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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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차단에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전북지역 일부 시군에서는 효능이 떨어지는 소독약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어 부적절한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영하권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효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산소계 ‘산화제’ 소독제 대신 효과가 미흡한 ‘산성제’ 소독제를 쓰는가 하면 지난해의 경우 절반이상의 시군에서 효력 미흡 소독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달 22일 현재 도내 시군에서 공급한 가금사육농가 소독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산화제 소독제 보급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산성제 소독제를 사용한 것으로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산성제와 산화제 소독제는 영상 기온이상의 날씨에서는 큰 차이는 없지만 통상 영하권으로 떨어질 경우 소독 효과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최근과 같은 날씨에는 산화제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A 지자체의 경우 K사에서 제조, 판매하는 제품을 B 지자체의 경우 S사의 산성제 제품을 가금류 농가에게 일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도내 14개 시군에서 무려 8개 시군에서 효력 미흡 소독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돼 문제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으로 효과가 인정된 산화제보다 20%가량 싼 가격 때문에 산성제를 쓰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제역 발생 당시 물소독제 논란이 커진 사례가 있는 만큼 AI 소독제에서 또다시 물소독제 제기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AI 발생 원인으로 겨울 철새가 지목되고 농가 소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AI 방역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제품들의 사용을 최소화거나 배제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는 시군별로 농가가 원하는 소독제를 구입하다보니 빚어진 일이라며 가능한 효과가 안정적인 산화제 소독약 구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시간을 들여서라도 전 시군의 구입 내역을 파악해 효과가 인정된 약품 사용을 권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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