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별 로맨스 소설 ‘시인과 기자의 어느 금요일’
최은별 로맨스 소설 ‘시인과 기자의 어느 금요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1.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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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만남으로 운명론자가 되어 버린 시인과 쓰라린 실연으로 연애의 회의감에 빠진 기자가 만났다.

운명을 기다리는 여자 고요와 그녀의 운명이 되고 싶은 남자 현우. 그들이 만난 장소는 기차역 대합실이다. 그 때, 시인은 누군가의 시를 읽는 기자가 신경쓰이기 시작했고, 기자는 맞은편의 시인을 마음에 두고 말았다. 이제, 사랑은 시작이다.

 ‘문예연구’ 2017년 겨울호에 신인문학상 시 부분으로 당선된 최은별 작가가 시집이 아닌 첫 장편소설을 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가 펴낸 로맨스 소설 ‘시인과 기자의 어느 금요일(신아출판사·1만3,000원)’이다.

 시인다운 섬세하고 감정적인 문장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장르 소설로, 책 장을 넘기기 전부터 괜스레 두 볼이 발그레진다.

 이 소설은 판에 박은 로맨스 소설과는 결이 다르다.

 바로, 저자의 사랑을 바탕에 두고 형성시킨 작품이기 때문인데, 그 덕분에 작중 인물들의 심리는 마치 연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리얼하다.

 때문에 사랑에 빠졌거나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십중팔구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일상의 내면과 현실의 소통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 두 주인공이 번갈아 가며 일인칭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성은 흡입력있게 끌어당긴다. 고요의 시선에서 혹은 현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상의 정경은 자연스럽게 독자의 시선으로 치환된다. 사랑뿐 아니라 꿈과 청춘, 낭만, 운명 등 다양한 고찰을 드러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문체도 돋보이지만,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의 글쓰기는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벚꽃이 흩날리던 그 날, 하염없이 장맛비가 쏟아지던 그 날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전주와 광주를 오가는 주인공을 따라 익숙한 그 공간을 곳을 떠올려보는 것도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될 터다.

 전주 출생으로 전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고, 우석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교실을 수료했다. 문예연구 제68회 신인문학작품에 증발 외 3편의 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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