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과 2월은 문화예술계의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부지런하게 작품을 준비해 놓은 작가들이 이들 공간에서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뽐내고 있는 것. 관람객들 또한 삶의 보다 가까운 공간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된 점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6년에 문을 연 전북교육청 1층 갤러리는 벌써 3년 차를 맞아 꾸준하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강용면, 강현덕, 박성수, 유기준, 유대수 등 그 이름만 열거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인기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를 선보여왔다.
현재 전북교육청 갤러리에서는 ‘토끼 아빠’ 송지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3월 말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 송 작가는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토끼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풋풋한 감성에 동화적인 상상력을 입힌 송 작가의 작품은 바쁘게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아 미소 짓게 만드는 여유를 선물한다.
지난 2016년에는 조도중 작가의 ‘땅의 생명전’ 등 총 7회의 기획전시를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임채순 작가의 ‘희망 새김전’을 시작으로 총 12회의 기획전시를 선보였다. 이 곳에서는 서양화와 수채화, 도예, 문인화, 서각 등 다채로운 분야의 작가들을 소개해 지역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 왔다.
올 1월에는 강윤자 작가의 ‘마음의 노래’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북미술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 작가는 서정적이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과 감정을 맑은 수채화로 표현해보이고 있다.
이어 2월에는 전북도립미술관의 ‘찾아가는 작은 미술관’전으로 벽천 나상목(1924~1999)을 비롯해 귀한 원로 작가들의 수묵담채와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덕진 갤러리 36.5’는 오는 31일까지 고진영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을 선보인다. 작가가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묘사로 표현해 놓은 인물화가 시선을 사로 잡고도 남는다.
고진영 작가는 “청년 작가들의 경우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도 대관료 등의 진입 장벽에 막혀 기회를 잡기가 힘든데 좋은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돼 기뻤다”면서 “지역 내 이와 같은 공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꽃심’은 진입 문턱을 낮춘 열린 미술관으로 지역 작가들에게는 전시와 수익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올 한해 ‘꽃심’에서 전시를 하게 될 총 20명의 작가 선정이 최근 마무리 된 가운데, 오는 23일 한국화가 이남석씨의 작품전을 시작으로 작품 전시를 이어간다. 올해에는 이경배, 홍성훈, 신세자, 이정희, 최지선, 전혜령 작가 등이 참여한다.
권병만 전주시 문화정책팀장은 “올해는 경기전 광장에서 출발해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다”면서 “예년에 비해 공모에 참여한 작가의 숫자도 크게 늘어나는 등 작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팀장은 “자연스럽게 문턱을 낮춘 갤러리의 운영으로 지난해 시민들의 호응도 좋았던 만큼 올해도 생활 속에 문화예술의 향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