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불편한 미술관 등 5권
[신간] 불편한 미술관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1.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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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미술관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을 좀더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기획한 교양서인 ‘불편한 미술관(창비·1만6,000원)’이 출간됐다. 책은 인권이라는 주제로 엮은 전시회에 독자들을 초대하고, 고대 그리스의 조각부터 다빈치, 고흐, 앤디 워홀 등 거장은 물론 작자를 알 수 없는 그라피티까지 아우르며 인권의 오늘과 내일을 모색한다. 예술을 대하는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는 동시에 인권의 영역을 예술로 확장하며 인권이 어디에나 적용되는 기본 가치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 또 인종주의, 여성혐오, 신앙의 자유 등과 같이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며 같이 고민해보길 권한다.

 

 ▲신영복 평전

 시대의 양심, 신영복 선생의 2주기를 추모하는 책이 출간됐다. 인물평전 전문가인 김삼웅씨가 쓴 ‘신영복 평전(채륜·1만4,000원)’이다. 이 책은 신영복 선생의 출생부터 서거까지 일대기를 적고 있다. 평전의 성격상 사실에 기반한 글이기 때문에 격정적이고 손에 땀을 쥐는 전개는 없지만, 읽으면서 크게 불편한 부분도 없는 책이다. 담담하게 신영복의 생애를 따라가며 저자의 생각을 덧붙일 따름이다. 더 늦기 전에 일상의 지혜들을 쉽고 간결한 문장과 아포리즘을 당대인들에게 전파한 사상가를 만날 시간이다.

 

 ▲망각의 유산

역사는 어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나 양상이 판이해진다. ‘망각의 유산(호밀밭·1만2,000원)’은 정년퇴직을 한 언론인 출신 주인공이 부산 기장에 터를 잡고 도자기를 빚는 장인 운봉 선생과 해우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우리 도자기의 발자취와 속내를 들려준다. 4대째 도예가로서 가업을 이으며 일본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던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효봉 김영길 선생과 그의 부친을 실존모델로 일본 문화 속 한국 도자기의 발자취를 톺아보는 역사 스토리텔링 형식의 소설이다.

 

 ▲내일은 출판사

 꿈을 향해 달려가며 이십대를 보내고 어느덧 서른한 살. 어느 회사도 받아주지 않는 대졸의 무직자가 거울 앞에 서 있었다. 무력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둘도 없는 친구였던 사촌의 죽음을 계기로 책을 만들게 된 사마다 준이치로씨. 책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자신만의 출판사인 나츠하샤를 설립해 단단하게 이어오고 있다. ‘내일은 출판사(북콘·1만2,700원)’는 초보 편집자의 1인 출판사 창업이야기다. 13년 째 스스로 고용한 자가 되어 살고 있는 프리랜서의 생존 비결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치자.

 

 ▲헤이리 두 사람의 숲

 헤이리 예술마을이 조성되기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지난 1997년에 마을 만들기 움직임이 태동해 기초작업이 이뤄지고, 1998년 2월 서화촌건설위원회 창립총회가 개최되며 출발한 헤이리는 일찍이 없던 개념이다. 조합의 결속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위원회라는 어설픈 조직으로 마을의 개념과 마스터플랜을 스스로 세웠다. 거기에 전문가들의 도움이 보태졌을 뿐. 하나의 도시를 건설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인 것이다. ‘헤이리 두 사람의 숲(가갸날·1만5,800원)’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했던 헤이리의 배경과 그 진행 과정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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