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부흥운동 거점, 우금산성 ‘동문지’ 확인
백제 부흥운동 거점, 우금산성 ‘동문지’ 확인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1.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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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우금산성 발굴터(제공 전북문화재연구원)

패망 백제 부흥의 최후 거점으로 알려진 전북 부안군 상서면 소재 우금산성(禹金山城, 전라북도기념물 제20호)의 동문지(東門址)와 다수의 유물이 확인됐다.

(재)전북문화재연구원과 부안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부안 우금산성을 발굴 조사한 결과, 유적지 내에서 동쪽 문의 터인 동문지(東門址)와 성 안에서 성벽 위나 성문의 문루 등에 올라가게 만든 등성시설(登城施設, 계단)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로는 다량의 어골문(魚骨文, 생선뼈무늬), 격자문(格子文, 문살무늬)이 새겨진 기와와 부안 일대 옛 지명이었던 부령(扶寧)명 기와, 청자와 분청사기 조각 등이 출토됐다.

 변산의 정상과 이어지는 경사면에서 확인된 우금산성의 동문지의 출입구 형태는 일명 개방식 또는 개방문이기도 한 개거식(開拒式)으로 판단되며 성문의 개구부(開口部, 성벽이 좌우로 잘려진 상태) 상부가 열린 형태다.

 북쪽 문지 양쪽 벽인 측벽(側壁)석은 조사단이 현재 상태로 파악했을 때, 1차와 2차로 두 차례 이상 고쳐 쌓은 수개축(修改築) 형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차 문지의 북쪽 측벽(側壁)과 성 외벽의 모서리, 2차 문지의 양쪽 측벽과 성 내·외벽 모서리는 모두 직각을 이루고 있는 모양새다.

 1차 문지의 규모는 길이 3.5m와 너비 3.9m에 달하고 있으며, 고쳐 쌓은 2차 문지는 길이 7.1m, 너비 3.3m로 1차 문지보다 너비가 좁다.

 2차 문지 통로부 입구에는 문을 고정시키는 돌인 문확석(門確石) 1매가 확인이 됐는데, 윗면에는 지름 24㎝, 깊이 8㎝ 크기의 원형홈이 있다.

 전북문화재연구원 측은 “특이한 점은 2차 문지 양쪽의 측벽에 너비 32~50㎝, 깊이 47~70㎝의 나무기둥인 목주(木柱)홈이 여섯 군데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건축물의 기둥을 받쳐주는 주초석이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목주홈 간의 거리는 1.8m로 일정한 모양을 이루며, 양쪽 측벽석에는 3개씩 대칭으로 배치돼 있다.

 문지 바닥면은 생토를 이용해 흙다짐을 했다.

 계단인 등성시설(登城施設)은 동문지의 내부 북쪽에서 확인이 됐다.

 확인된 길이만 해도 4.2m에 너비는 6.4m이며, 길게 깬 돌을 이용해 계단 형태로 쌓았다.

 동성벽은 바닥면을 잘 고른 뒤 모래흙과 풍화토를 깐 후 길게 깬 돌을 이용해, 불규칙한 돌을 사용함으로써 가로, 세로 줄눈이 일정하지 않은 허튼층 쌓기로 축조했다.

 이미 십수년 전부터 백제 부흥 운동의 거점으로도 추측되며 학계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받았던 우금산성은 지난해부터 전북도와 부안군이 도비 7,500만원과 군비 7,500만원 등 총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3월까지 발굴 조사에 나서게 된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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