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들 잇따른 가동중단과 철수설
지역기업들 잇따른 가동중단과 철수설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8.01.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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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 해법은 없나 <중>
▲ 가동 중단을 맞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북도민일보DB
 전국적으로 구조조정과 기업들의 군살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전북경제는 지역 중추기업들의 잇따른 가동중단과 철수설로 곤욕을 치렀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을 시작으로 익산 넥솔론 청산, 하이트 전주공장 매각 이전설, 한국GM 군산공장 철수설, BYC 전주공장의 생산중단까지 줄이은 악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가뜩이나 기업체가 없어 지역경제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와중에 터져 나온 소식이어서 해당기업 관계자는 물론 도민들이 받은 상실감과 충격파는 더욱 컸다. 전북이 처한 경제적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송하진 도지사도 당시 간부회의 석상에서 “현대중공업 등 최근 도내 4~5곳의 민간기업들의 철수, 매각설이 잇따라 나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들이 전북 경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동향을 적극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또 “민간기업 특성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경영에 개입하기는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이들 기업들의 자생방안과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그러나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과 판매부진, 수출판로의 어려움, 내수경제 부진 등으로 결국 지난해 전북경제의 기둥을 자임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익산 태양광업체 넥솔론은 결국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또 지난 1980~1990년대 낙후한 지역경제를 뒤에서 떠받치던 BYC 전주공장도 문을 닫았다. 당장 이들 3개 기업과 하청업체 등에서 일하던 근로자 수 천명이 실직위기에 내몰렸다.

이후에도 GM대우 군산공장과 하이트맥주 전주공장 등은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전, 매각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없이 가동을 하면서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언제 불씨가 다시 살아날지 모른다.   

문제는 이같은 기업들의 조업중단과 이전으로 받는 충격이 다른 지역보다 더 크다는 데 있다. 삼성, 롯데 등 대기업들이 즐비한 영남권이나, 광주 전남권 등에서 받는 충격파와 지역경제의 체질이 허약한 전북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확연히 다른만큼 행정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56. 군산시)씨는 “각 지자체장과 후보들은 매번 선거때마다 기업유치를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있는 기업들이라도 잘 지켜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해 7월 1일 가동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이 지난 11일 부산에서 개최된 조선해양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70척 이상의 선박을 수주하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수 있다”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선박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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