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동 주민들, 무주덕유산리조트 입구 연일 시위
구천동 주민들, 무주덕유산리조트 입구 연일 시위
  • 임재훈 기자
  • 승인 2017.12.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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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구천동 주민들로 구성된 구천동관광연합회(회장 조병리, 이하 관광연합회) 회원들이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외치며 무주덕유산리조트(대표 김시권, 이하 리조트) 입구에서 연일 시위에 나서며 양 측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스키장 개장으로 본격 겨울 성수기 시즌을 맞았으나 사실 양 측의 오랜 불신이 수면위로 떠오른 이 상황이 오래 갈 경우, 가뜩이나 장기침체로 위축된 지역경제가 어느 때보다 매서운 겨울을 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부터 리조트 입구에서 본격 시위에 나선 30~40명의 회원들은 "대한전선이 리조트를 운영하던 시기에는 주민들과 상생협약을 맺고 고객서비스 등에서 협력관계가 유지돼 왔으나 2011년 부영이 인수 후 상생과는 거리가 먼 운영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리조트의 직원감원, 노후화된 시설재투자와 워터파크 건설 지연, 특히 상생조건으로 주변 스키렌탈샵에 관행적으로 공급해 왔던 힐인율을 축소해 스키샵, 펜션, 식당 등 주변상인들이 고객을 유치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리조트의 집객효과로 지역경제에 물꼬가 되어 되어왔기에 그간 상생을 고려하지 않는 리조트의 행태에도 참아왔지만 이제는 고객유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프트권 할인까지 축소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로 요약된다.

 오랜 경기침체로 예민해진 주민들이 영업이 더 어려워진 환경이 되자 폭발한 것이다.

 조병리 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근무했던 전임 사장이 ‘할인율 29% 제공’을 구두로 약속했으나 신임 사장으로 바뀐 뒤에는 ‘25%’를 고집하며 몇번의 대화에도 요지부동”이라고 했다.

 주요쟁점인 리프트 할인과 관련해 리조트 측은 “일반 제휴사 및 고객들에게는 20%의 할인혜택이 주어지지만, 구천동관광연합회에는 2008년 26%, 2009년~2012년 28%, 2013년~2015년 29%, 2016년 27%와 스키샵당 70매 한정 35%의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며 “리조트는 지난 2015년 -128억, 2016년 -33억 영업적자등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올해에도 25%의 특별 할인 혜택을 제시한것은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이면서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워터파크 신축지연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5년 10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으로부터 워터파크 부지내의 구거 문제를 해결 후 착공하라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었다. 기획재정부에 지난 2년간 구거 매입을 추진해 지난 8월에 매입이 완료됐고, 이 후 10월에 국립공원 관리공단측에 인허가 기간연장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으며 관련 사항을 검토 중에 있다. 복잡한 절차때문에 늦어졌을 뿐”이라고 했다.

 그간 어긋나 온 불신이 겹쳐 상황에 대한 양 측의 커다란 인식차를 보여주는 것이다.

 조 회장은 “오는 26일까지 (리조트입구에서)집회신고를 했다. 이 후 순차적으로 플래카드 게첨과 부영본사앞에서의 항의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010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리조트 주변 지역경제는 최악의 겨울을 나게 될 전망이다.

무주=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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