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통한 인성교육사례 7
시를 통한 인성교육사례 7
  • 김영관
  • 승인 2017.12.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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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3 /최승호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등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고슴도치의 마을』 (문학과 지성사, 1985)

 

  ‘오징어3’ 전문이다. 이 작품은 지난날을 반성하고 새롭게 인생의 의미를 설계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우리는 소중한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실수를 종종 범한다. 우리가 받는 대부분의 가장 큰 상처는 결국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받는다는 것을 보면 이 시가 쉽게 이해가 간다.

  나에게 가장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는 사람, 반대로 나에게 가장 많은 기쁨과 사랑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가족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징어3’은 가족 관계에 대해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가장 사랑하는 대상, 가장 가까이 있는 대상이 대부분이 가족인데, 그 가족이 가장 큰 상처를 주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믿음의 크기가 큰 만큼,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 이 시를 대면한 학생들의 반응은 한숨을 쉬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짧은 감탄사를 뿜어냈다.

 

 “아이....., 맞어....나도 그랬어...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럴 이유가 없는데, 괜히 그랬었어....”(학생1)

 “맞아요.. 엄마는 날 생각해 주는 척하면서 오히려 나를 공격했어요...”(학생2)

 “휴...., 나도 오징어였어요...”(학생3)

 “남에게는 그러지 않으면서........, 왜 소중한 사람한테는 그리 함부로 할까요?”(학생4)

 “............ 저는 할 말이 없네요...”(학생5)

 “(웃음).....아.. 이런 거였구나....”(학생6)

 

  이 작품을 통해 학생들은 인식의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에 대해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의 아픔과 상처만 생각했던 것에서 타인의 아픔과 상처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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