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체계 허점, 서해안 ‘AI 악몽’ 재연되나
방역체계 허점, 서해안 ‘AI 악몽’ 재연되나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11.20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부터 자체 예방활동 강화했음에도 고병원성 AI 발생, 방역당국 허탈
▲ 전북도민일보 DB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중단된 6월 이후 152일 만에 전북지역이 다시 뚫리면서 지난 2014년 AI악몽 재연에 대한 공포감이 밀려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고창 동림저수지 인근 농가는 지난 10월부터 AI예방 차원에서 농가들이 일반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자체 예방활동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병원성 확진판정으로 방역당국을 허탈케 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이번 AI가 철새분변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형 예방을 강조해오던 방역을 비웃듯 비위생적인 농장 운영도 문제점으로 드러나면서 방역체계 허점이 도마위에 올라 전반적인 대수술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AI방역 종합대책에 따라 가금류의 도축장 출하 전 검사를 실시하던 중 고창 육용오리에서 17일 의사환축을 발견했으며, 이후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로 확진됐다고 20일 밝혔다.

즉각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이날 0시부터 전국단위로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를 하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가 취해졌다.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육용오리 1만2천300마리에 대해 이동식 폐사축 처리기를 이용한 살처분을 완료하고, 해당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10km)를 설정해 농가예찰과 이동통제 등 긴급조치도 이어졌다.

축산차량 GPS 분석 등을 통해 현재까지 발생농장을 출입한 사료차량 2대를 확인한 상태다. 해당 차량은 고창군과 정읍시에 소재한 농장 10개소와 군산의 사료공장 1개소, 김제·고창의 전통시장을 거쳐 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철새이동 시점과 겨울철 낮은 기온이 맞물리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연이은 추가 발생에 방역당국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현재 고창 발생농가 인근 동림저수지에 2천여마리의 철새가 확인되고 있어 추가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월의 경우 가창오리 35만여마리가 동림저수지를 중심으로 머물다가 2월 중순부터 금강하구로 본격 이동해 3월 중순부터 북상한 것으로 파악돼 지금부터 시작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 발생 농가의 위생상태가 대기업 계열농가임에도 시설이 노후화하고 방역조치가 소홀한 부분이 발견돼 또다시 방역 체계의 헛점이 도마위에 올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도내 시군 방역대책회의에서 “실국별 협업이 중요한 만큼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김민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