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분, 전북 중진 존재감 과시
국민의당 내분, 전북 중진 존재감 과시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11.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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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유성엽 의원 등 전북 정치권 역할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에 나서자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보였던 정동영·유성엽 의원이 당내 개혁세력을 이끌면서 정치적 선명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정동영 의원 등 중진 의원은 중도통합을 추구하는 안 대표에 맞서 ‘평화개혁연대’를 구성하는 등 정치 생명을 건 투쟁에 나섰다.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을 맡은 이용호 의원도 20일 전화통화에서 “안 대표 등 지도부에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정기국회 기간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며 “정기국회가 끝나면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북 예산을 챙겨야 하고 원내 40석을 가진 공당의 정책위의장으로 국회 운영을 나 몰라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현재 전북지역 국민의당 소속 7명중 정동영, 유성엽, 조배숙, 김광수, 이용호 의원 등이 반 안철수 성격의 ‘평화개혁연대’에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특히 국민의당 내분 국면에서 지난 2007년 대선 패배 후 정치적으로 아쉬움을 주었던 정동영 의원의 정치력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 대표의 중도통합 행보를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국민의당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은 평화개혁연대의 성격에 대해 “안 대표가 당을 이끄는 길은 반개혁, 반호남, 반문재인 3반(反)노선”이라며 “당을 개혁 노선으로 이끌려는 노선 투쟁의 차원에서 만드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정치행보를 맹비난하면서도 정 의원은 “안철수 대표는 정치공학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선거제도 개혁과 헌법 개헌에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라고 야당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현재 국민의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안 모임 성격의 평화개혁연대 결성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유 의원은 대선 패배 후 당 대표에 출마에 나선 안철수 대표를 가감 없이 비난하고 중도통합 행보를 두고는 개혁 세력이 빠져 있다는 점을 들어 거칠게 몰아붙였다.

 정치권은 국민의당이 분당 등 정치적 위기속에 전북 의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관련,“역설적으로 국민의당 분란 상황에서 전북 의원들이 전북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라며 “결국 국민의당 사태가 어떤 결론을 내든 전북 정치가 주류로 등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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