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공공시설물 강진에 ‘무방비’
전북지역 공공시설물 강진에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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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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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건축물의 대부분이 내진설계가 안 되어 있어 지진 발생 시 대형 피해가 우려된다. 전북도로부터 제출받은 ‘건축물 내진설계 확보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내진설계비율은 22.94%에 불과하다. 내진대상 건축물 9만 649동 중 2만 792동만이 내진설계를 확보해 10곳 중 8곳은 내진 설계가 안 된 셈이다. 강진이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대형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한 문제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공시설이나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의 90% 정도가 내진 설계가 안 돼 있어 빈번한 지진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전북지역 공공건축물의 내진 설계 비율은 10.67%, 학교시설은 11.56%이다. 전국 공공건축물(33.7%), 학교시설(22.8%)과 비교 했을 때 전북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내진 설계는 지진 발생하거나 발생한 후에도 건축 구조물이 안전성을 유지하고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전북도는 올 초 건축법 개정에 따라 기존 3층 또는 300㎡의 공공건축물에서 2층 또는 200㎡ 이상 민간 건축물까지 내진설계를 하도록 강화되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지진 발생 횟수가 적다는 이유와 건축 시공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건축물이 내진 설계를 하지 않았다. 내진 설계비율이 극히 저조하면 지진이 발생 시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진 취약 시설물에 대한 내진 보강 등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전북지역 학교 등 공공시설물의 내진 설계가 10% 선에 불과한 실정에서 우선 공공시설물의 내진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도내에서 내진 보강이 필요한 학교 건물은 2천490동에 달한다. 전문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지진 발생 시 학교시설로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포항 지진으로 필로피 구조 건물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개선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주택가에 지어지는 원룸형 도시생활주택에서 주차장 확보와 건축비 절감을 이유로 필로티 구조 건축을 선호하고 있다. 도내 도시형 생활주택 186단지 가운데 81%인 152단지가 필로티 구조로 지어졌다 하니 앞으로 필로피 건축에 대한 규제검토와 진단·보강 등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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