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택담보 대출, 서민경제 빨간불
치솟는 주택담보 대출, 서민경제 빨간불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7.11.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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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금리가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빚을 내 집을 장만한 도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0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62%로 지난 9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월(1.65%)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금리 상승폭(0.1%포인트)도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치다.

이처럼 코픽스 금리가 급등한 데 따라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잇따라 올라갔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16일 코픽스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변동 금리)를 전날 2.92∼3.92%에서 3.02∼4.02%로 0.1%포인트(p) 올렸다. 최고금리는 올 6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농협은행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2.73∼4.32%에서 2.83∼4.42%로, 잔액 기준의 경우 2.82~4.41%에서 2.83∼4.42%로 인상되면서 동일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농협은행의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고금리는 2016년 1월 자료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의 금리가 2.87∼4.18%에서 2.97∼4.28%로 뛰었다. 금리 범위의 상단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신규 기준 대출 상품의 금리는 3.070∼4.520%에서 3.170∼4.534%로 올랐다. 잔액 기준 금리는 3.420∼4.520%에서 3.434∼4.534%로 인상했다.

시중은행들의 잇단 대출금리 인상은 저축은행 같은 제2금융권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2금융권의 담보대출이 늘고 있는 도내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1금융권의 도내 주택담보대출은 5조8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작년 같은 기간 1557억 원에서 올해 24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 1금융권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협과 새마을 금고, 저축은행 등을 통한 주택담보 대출도 올해 들어 2697억 원이 늘어 4조87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 1금융권보다 금리가 최대 50% 이상 높은 제 2금융권의 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서민들의 주거비용 상승과 금리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용대출은 이미 제2금융권이 시중은행을 추월했고 주택담보 대출도 따라잡을 기세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서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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