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정계개편론, 전북 정치지형 변화
바른정당 정계개편론, 전북 정치지형 변화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11.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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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 주장이 수면 아래로 잠복한 가운데 이번에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중도보수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른정당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는 13일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창구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바른정당發 정계개편은 전북을 텃밭으로 한 국민의당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 정치 지형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 나오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중도보수를 명분으로 전격 통합해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이럴경우 국민의당 소속 전북의원의 정치성향과 그동안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한 입장을 생각하면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의당 정동영, 유성엽, 김광수 의원 등 전북의원 대부분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정치권은 따라서 국민의당을 탈당한 전북 의원들이 제 3지대에 머물러 향후 정치 입지를 모색하거나 민주당의 전격 복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국민의당 낮은 지지율과 안철수 대표의 중도보수 행보를 당 위기로 규정하고 비대위를 구성해 정동영 의원 등 호남 중진이 비대위원장 맡아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호남 중진 중심의 비대위 체제와 관련, “야당으로 당 정체성 회복과 호남유권자에게 ‘국민의당은 호남이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줄수 있을 것”이라며 “호남지역 지방선거도 현재 보다는 충분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그러나 국민의당 내부가 안철수 대표 진영과 호남 의원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 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안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선거패배는 정치적으로 책임질 일이 없었던 것도 국민의당의 낮은 당 지지율에도 비대위 체제로 전환이 어려운 이유로 설명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대신 자강론을 앞세워 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정의당등 현 5당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국민의당 소속 모 인사는 자강론과 관련,“내용은 좋지만 현실성이 없는 최악의 카드가 될 수 있다”라며 “한 자리수의 낮은 당 지지율을 생각해 볼때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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