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 현대화사업 예결위 ‘고비’
전주역 현대화사업 예결위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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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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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역사(驛舍) 현대화사업 예산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지난 9일 2018년도 예산 심의에서 전주역사 전면개선 사업 기본구상 용역비 30억이 신규 반영됐다. 전주역사 개선사업 예산은 국회 예결위원회를 통과해 기본구상 용역을 거쳐 사업이 확정되면 빠르면 오는 2019년부터 착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오는 2020년까지 총사업비 450억 원을 투입, 전주역사 전면 개선사업을 추진해 왔다. 전북도는 우선 내년에는 총사업비 가운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40억 원을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왔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올해 12월에 끝나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이 완료되기 전에 예산을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정동영 국회의원이 전주역사의 조속한 신축을 촉구하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신축 타당성 재검토 입장을 밝히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번 상임위 예산심의에서 30억 원을 신규 반영해 현대화사업의 불씨를 살렸다.

 문제는 국회 예결위원회의 예산 통과 여부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데 있다. 기재부에서 사업추진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인데다 상임위보다 예결위의 예산심의 벽을 넘기가 험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결위 예산심의가 무분별한 예산 증가를 막고자 예산 삭감에 무게를 두는 점을 감안하면 상임위에서 증액된 예산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권이 예결위 예산심의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전주역사는 지은 지 35년이 지나 시설이 낡고 편의시설 등 제반 시설이 열악하다. 승객 1인당 면적이 KTX 정차역 가운데 가장 낮고, 시설 노후도 또한 57개역 가운데 53위를 차지하고 있다. 천만 관광도시 전주를 드나드는 관문치곤 너무 옹색하다. 호남의 관문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도시인 전주의 상징성에 걸맞은 품격 있는 전주역사의 신축이 시급하다. 국회 예결위 예산 심의는 정치권의 힘겨루기 장이나 마찬가지이다. 상임위에서 반영된 예산이 다시 삭감되지 않도록 전북 정치권이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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