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살리고 마을을 숨 쉬게 만드는 시선들
도시를 살리고 마을을 숨 쉬게 만드는 시선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1.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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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후된 도심과 마을을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활동가들이 쓴 신간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전북 완주군으로 귀촌한 지 8년째인 이영미씨가 쓴 ‘마을이 숨쉰다(상상·1만3,000원)’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미래에 대한 꿈을 담아낸 책이다.

 그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선뜻 완주로 내려온 서울 사람이다. 누구의 말마따나 서울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센(?) 언니였던 그는 2007년부터 일했던 희망제작소를 통해 지역이 뿌리라는 것을 배우고 완주로 향했다. 희망제작소와 완주군이 손을 잡고 만든 전국 최초의 중간지원조직,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다.

 그가 일을 시작한 센터는 중간지원조직으로서는 전국 최초였다. 최초라는 부담감도 부담감이지만, 어떻게 지역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지역을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저자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중이라고 고백하고 있지만, 완주군에서는 2010년부터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으로 교육과 복지, 문화, 가공, 유통 등 1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지역 공동체들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잘할 수 있는 것과 지역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기회가 됐다.

 저자는 “시골이 농촌이 겪게될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우울하고 칙칙하지만도 않다”며 “지금 우리는 새로운 일 속에서 새로운 희망들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지역생태문화연구자이자 활동가인 윤주씨는 지역재생이나 도시재생이 어떤 방향으로 길을 터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을 담아 책으로 냈다.

세계적으로 도시재생이라는 말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속에 저자는 ‘도시재생 이야기(살림·4,800원)’을 펴내며 “왜, 지금 도시재생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선진 사례들이 주는 교훈을 책 속에 꼼꼼하게 기록했다.

 파리 프롬나드 플랑테의 공중정원, 나오시마의 꿈꾸는 예술섬, 템스 강변의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토론토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의 예술 문화 공간, 뉴욕을 품은 하이라인 파크, 베이징 798예술구까지 도시의 역사성과 현재성, 그 속에 녹아든 사람들의 추억과 삶을 버무리고 있는 도시재생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저자는 이들 선진 사례가 도시재생으로 성공하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성공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함께한 사람들이 있었으며, 성공을 담아낼 만한 지역성이 존재했음을 따라간다. 도시의 진면목을 되살리는 일은 바로,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저자는 “글로벌 시대를 열어가며 기술의 진보, 속도의 향상, 규모의 증강을 추구하던 세계는 이제 거꾸로 로컬, 회복, 재생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 환경 문제와 자원 문제 앞에서 성장이 한계에 부딪혀 갈 곳을 잃었던 인류가 갈 길을 찾은 것이다”고 설명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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