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장 ‘위기 극복과 독한 경영’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장 ‘위기 극복과 독한 경영’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7.10.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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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 제2기 CVO과정 <19강>
▲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 제2기 CVO과정 2학기 강의가 26일 오후 7시 lh전부본부 회의실에서 진행된 가운데 강사로 나선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장이 ‘위기 극복과 독한 경영’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이런 수수께끼가 있다.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정답은 “배고픈 녀석이 이긴다”는 것이다.

그렇다. 배고프다는 것은 헝그리하다는 것이요, 헝그리하다는 것은 절박하다는 것이며, 절박하다는 것은 독하게 덤빈다는 것이다. 개인이든 경영이든 절박하고 독한 쪽이 승리한다.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 8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2기 CVO과정 20주차 강의 강사로 나선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장은 예측 불가한 시대를 맞아 ‘독한경영’을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다.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등 상상을 초월하는 신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 불가한 시대를 맞고 있다. 한마디로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다. 이런 시대에 개인은, 그리고 경영체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고 입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기본의 하나로 이 강의에서 제시하는 것이 ‘독한경영’이다.

‘독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다. 한문으로 보면 두 가지다. 하나는 讀者生存이다. 책을 읽는 사람, 즉 공부하는 사람, 연구하는 사람, 궁리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조관일 소장은 “나의 명함에는 ‘궁리하라, 그러면 된다’라는 글귀가 있다”며 “젊은 날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신조”라고 밝혔다.

둘째는 毒者生存인데 독한 사람, 즉 의지가 굳고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다.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함축한 말이 있다. 정신신경과 의사로 유명한 이시형 박사가 말하는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가 그것이다.

잊지 말라. 불확실성의 시대, 예측 불가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상시 위기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공부하는 독종’이 돼야 한다.

조 소장은 “‘독한경영’이라면 이빨을 갈며, 마른 수건도 쥐어짜듯이, 밤낮없이 일을 시키는 악독한 경영을 생각할지 모르나 그런 게 아니다”며 “경영의 원칙을 지독하게 실행하자”라는 것이다고 밝혔다.

소통이 중요하다면 지독할 정도로 철저히 소통을 하자는 것이요, 사원들의 신바람이 기업경영의 바탕이라면 어떻게 사원들을 신바람 나게 할지 그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다. 제품이 좋아야 잘 팔린다면 지독하게 궁리하고 연구하여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노동조합과의 상생이 원칙이라면 진정성을 갖고 노동조합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독하게 실행하는 것, 그것이 독한경영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영어로 Management라고 한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이 단어에서 경영의 요소를 찾아냈다. 먼저 Man이다. 단수다. 즉 경영은 한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한 사람이란 CEO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때로는 한 사람의 직원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둘째 age가 보일 것이다. 즉 경영이란 시대적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탁월한 경영자라도 시대를 거스르거나 트렌드를 무시하면 실패하게 된다.

셋째, men이다. 즉 복수로써 이것은 종사자/사원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경영이란 한 사람의 CEO도 중요하지만 사원들의 단합된 힘이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소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ment다. 영어에서 ment는 산출을 의미하는 접미사다. 다시 말해서 경영이란 제아무리 소통이 잘되고 시대의 흐름에 적응을 하고 사원들이 단합하더라도 산출, 즉 수익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어떻게 경영을 해야 할지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지독하게 실천하는 것이 바로 ‘독한경영’이다.

그럼 어떤 원칙을 배울 것인가? 시간 관계상 나는 두 가지만 말하겠다. 하나는 우리가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달인’에게서 배우라는 것이다. 달인들은 대개 보통사람들이다. 하시는 일도 험하다. 그럼에도 그분들에게는 감탄할 만큼 우리가 배울 것이 있다.

이들의 특색을 5가지만 든다면, 첫째, 그들은 욕심이 있다. 뭔가 제대로 해보려는 욕심, 즉 열정이다.

둘째, 달인들은 남과 다르게 한다. 음식점을 경영하는 달인만 봐도 어떻게 저런 방법을 찾았을까 싶을 만큼 기막힌 비법을 가지고 있다. 즉 창의적이라는 말이다.

셋째는 그분들은 늘 탐구하고 공부한다.

넷째는 달인들의 스토리를 보면 참으로 지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념이 있다는 말이다.

다섯 번째, 달인들은 거의 모두 윤리/도덕적이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고객을 생각하며 좋은 물건을 제대로 만들어 팔겠다는 신념이 강하다.

조 소장은 “우리가 배울 두 번째 사례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세계적인 강소기업’ 즉 ‘히든 챔피언’으로부터 배우기를 권한다”며 “히든 챔피언의 CEO들은 여러 가지 특징 중 5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는 편집광적인 사명감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둘째, 그들은 오직 일밖에 모른다. 몰입한다. 셋째는 저돌적이라 할 만큼 도전적이고 두려움이 없다.

용감하다, 넷째는 끈질기다. 될 때까지 한다. 끝장을 본다. 다섯째는 이상의 4가지를 통해 남들을 감동시킨다. 무엇보다도 사원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이상 ‘달인’과 ‘히든 챔피언’들이 보여주는 원칙들을 우리도 본받아 실행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철저히 지키는 독한경영을 통하여 이 어려운 시대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하나가 더 있다. 일도 좋고 사업도 좋고 독한경영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가슴속에 인간애 - ‘사랑’이 있어야 한다.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일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왜 기업을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회의를 할 수밖에 없다.

‘9988’이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유행이다. 99세까지 88하게 살자는 뜻이다. 그러나 99세까지 산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며 70중반만 넘어도 팔팔하게 사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래서 내가 작년에 만든 새로운 구호로 요즘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44 44 44가 그것이다. 풀이를 하자면 ‘사는 데까지 사시되, 사랑하며 사시고, 사람답게 사시라’는 것이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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