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꽃은 강력계, 막내 홍정원 순경
경찰의 꽃은 강력계, 막내 홍정원 순경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10.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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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덕진경찰서 강력1팀
▲ 19일 덕진경찰서 강력계 1팀 홍정원 순경이 해맑은 미소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김얼 기자
 최근 극장가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범죄도시’에서 출현한 경찰들은 치열한 공방 끝에 범인을 붙잡는다.

 이들 경찰들의 소속은 경찰의 ‘꽃’ 강력계 형사들이다.

 이렇듯 오늘도 내일도 장소를 불문하고 범인을 잡는 데 분주한 강력계 소속 경찰을 직접 만났다.

 주인공은 전주덕진경찰서 강력계 1팀. 모두 5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막내 형사인 홍정원(28) 순경.

 홍 순경은 어릴 적부터 ‘경찰’이란 이미지에 친숙했다. 경찰인 아버지를 둔 탓에 자연스레 경찰이란 직업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성인 되고 나서는 자신이 직접 경찰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를 제대한 뒤 곧바로 경찰 시험에 뛰어든 홍 순경은 노력 끝에 지난 2014년 8월 8일 당당히 경찰이란 문턱을 넘게 됐다. 덕진파출소와 완주 경찰관기동대를 거쳐 올해 1월 20일부터 전주덕진경찰서 ‘강력계’로 배치 받았을 때 홍 순경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찰에 임관했을 때부터 꿈꿔왔던 부서에 비로소 안착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찰에 임관하면서 강력계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수사의 시작부터 체포까지 제 두 손으로 범인을 잡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큰 매력이죠”라고 전했다.

 10개월 차에 접어든 강력계 형사로서의 삶은 녹록지 않다고 홍 순경은 말했다.

 쉬는 날이 한 주에 1일에 불과하고 사무실 앉아있는 시간보다는 바쁘게 현장을 누빌 때가 잦다. 이어 강력사건 발생하면 사건이 종료할 때까지 비상근무는 기본 옵션이다.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도 마주한다.

 그는 “경남 창원까지 내려가 범인을 잡던 중 범인이 차를 무리하게 몰며 현장을 빠져나가다가 동료 선배가 해당 차에 치여 부상을 입었다. 너무 분해서 이를 악물고 범인이 갔을 만한 현장은 모조리 다 탐문했다. 인상착의를 가지고 수소문 끝에 피의자를 하루 만에 검거했을 때 그 뿌듯함을 잊을 수 없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시민들이 수사에 비협조적이거나 오해 섞인 말을 들었을 때도 힘이 빠진다고 덧붙였다.

 홍 순경은 “피해액이 1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신고가 들어오면 우리는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경미한 사건이나 사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이런 사안에도 출동하느냐고 들으면 야속하기도 합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렇듯 몸과 마음이 지칠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홍 순경을 지탱해주는 것은 일에 대한 즐거움이다. 범인을 검거했을 때 피해자들에게 듣는 ‘고맙다’라는 말이 제일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도민의 치안이 자신의 손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명감도 한몫을 한다.

 마지막으로 홍 순경에게 경찰을 선택한 것에 그것도 힘들다고 정평이 난 강력계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NO’였다. 대신 현장을 직접 누비는 강력계 형사의 삶이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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