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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묻힌 한글날
강주용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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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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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1돌 한글날이 추석 연휴에 묻혔다.

 10일 연휴 마지막 날(9일)인 한글날은 다른 해의 한글날보다 의미가 퇴색했다.

 한글날은 국경일이고 법정공휴일이다. 하지만 한글날이 국경일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이유는 집권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1970년 대통령령으로 국경일이자 법정공휴일 지정되었다.

 그러나 노태우 정권 시절이던 1990년 산업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법정공휴일이 아닌 단순 기념일로 격하된 뒤 2005년 단순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격상됐으며 2013년 이르러서야 국경일이자 법정공휴일이 됐다.

 국경일은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지만 태극기를 게양한 집들은 드물었다. 22년 동안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된 것을 보아도 우리가 스스로 한글을 무시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뿐 아니라 외래어의 빈번한 사용으로 한글 사용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기관장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쉬운 한글을 보급할 수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바닥에 우측보행, 좌측보행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한글로 바꾸면 우측보행은 오른쪽 걷기이고 좌측보행은 왼쪽 걷기다. 글자수도 대동소이하고 알아보기도 쉽다.

 서울지하철에 계단에 표시된 오른쪽 걷기(우측 보행), 왼쪽 걷기(좌측 보행)는 일상화된 한자어를 개선하는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한글이 세계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외치기보다는 서울지하철처럼 간단한 표시부터 쉬운 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은 ‘CHONBUK NATIONAL UNIVERSITY HOSPITAL’로 영문표시를 여러곳에서 사용하지만 한글로 바꾸면 전북대학교 병원이다.

 영문으로 표시하면 디자인이 예쁘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한국공간디지인학회 논문집 제12권 3호(통권 45호) ‘한글 간판 디자인 선호도에 대한 탐색적 연구’에서 영문 간판에 대한 선호도는 한글 간판보다 다소 높았지만 그 차이가 작았고 그보다 간판디자인의 수준에 따라 간판의 선호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국어가 더 멋있고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한글의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71년이 지났다.

 한글날을 전후한 주간에 정부·학교·민간단체 등에서 세종대왕의 높은 뜻과 업적을 기리고 한글날을 경축하는 각종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그러나 평상시에 한글 창제의 높은 뜻을 이해하고 한글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한글날의 참뜻일 것이다.

우리의 세계적인 자랑인 한글을 일상화하여 사용하는 노력을 우리 스스로 기대해 본다.

강주용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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