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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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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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조 성종 때 상류층 사회를 떠들석 하게했던 어을우동(於乙于同)스캔들에 관련된 사내들의 신원을 알 수 있었던 것은 팔에 이름을 새겨놓았기 때문이다. 사내와 만날 때마다 서로의 팔에 이름을 새긴 사랑의 증표다.

 ▼ 이처럼 문신은 연인끼리 사랑을 맹세하거나 배신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의리 등 결속을 의미하는 증표로서 이름 등 표시를 몸에 해놓는 것을 말한다. 문신의 기원은 범죄자들을 구분하기 위한 표시에서 찾을 수 있다. 전과자들에게 평생 수치심을 안고 살아가도록 하는 일종의 형벌 차원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도록 몸 일부 부위를 쪼아 먹물을 친것이다.

 ▼ 조선조 중세까지만해도 절도 초범에게는 오른팔에 "盜"자를 재범자는 왼팔에 "盜"자를 새겨 구분했다. 특히 소도둑이나 횡령범.장물아비에게는 중범으로서 표시가 달랐다고 한다. 그러다가 팔에 새긴 전과표시가 옷소매에 가려진다는 허점에 예종 때부터는 이마나 볼 등 얼굴에 표시했다.

 ▼ 도망치다 붙잡힌 노비는 이씨면 이노(李奴) 또는 이비(李婢)라 새겼고 궁녀는 "逆"자를 새겼다고 한다. 이처럼 전과자에 대한 표시나 남녀간 사랑을 맹세하는 결의의 증표인 문신 전통이 배신을 막고 의리를 생명처럼 여기는 폭력집단이나 범죄집단들의 악행 결의 수단으로 변질돼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 목욕탕 등에서 흔히 볼 수있는 문신이 점점 연령층이 낮아져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문신행위가 유행하고 있다는 보도다. 교사들은 마땅한 규제 지침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정서적으로나 건강에도 좋지않은 청소년들의 문신행위 두고만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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