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전주 6지구 “아~ 옛날이여”
텅빈 전주 6지구 “아~ 옛날이여”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7.09.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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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전주 육지구 일대 모습. 한때 이곳을 가득 채웠던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신시가지 일대로 빠져나갔다. /김얼기자
 한때 전주 북부권 중심시가지였던 전주 6지구가 공공기관들이 대부분 빠져나가면서 맥 빠진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공공기관이었던 전북농협마저 자리를 떠나면서 빈청사로 남아 주변 크고작은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의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 짙은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전주 6지구는 지난 1980년대 전주역 단장과 함께 주변 도시개발로 전북대학교 신 정문까지 완주군청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수 많은 공공기간이 밀집돼 주변상권도 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공동화 현상으로 6지구의 인구 유출현상이 뚜렷해지고 인근 상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가장 먼저 6지구를 떠난 전북체신청은 인후동 청사로 신축 이전한 지 18년만인 지난 2009년 12월 2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한 전주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신사옥에 둥지를 틀었다.

완주군청도 그 다음해인 2010년부터 완주 용진면 일대 99만여㎡부지로 이전을 추진, 2012년 완전히 이곳을 떠났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전북지역본부와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도 과거 인후동 시대를 마감하고 전주 서부신시가지로 청사를 이전했다.

이들 기관에만 근무하던 종사자만 1000여명을 넘고 있어 호황을 누려왔던 전주 6지구 상권은 몰락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호황을 누려왔던 일식집 등 상당수 유명 음식점들은 폐업하거나 신흥상권으로 옮겨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전북농협마저 전주 서부신시가지 신청사로 이전하고 이곳에 남아 있는 도 단위 기관은 한전 전북본부와 한국국토정보공사 전북본부만 남게 되면서 공동화 현상으로 구도심권의 상권 몰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도시계획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주시가 과거 무원칙적 신시가지 개발붐에 집착하면서 결과적으로 지금의 구도심 공동화란 무서운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엄청난 재원낭비와 도시기반의 붕괴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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