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국 석도 증편, 지자체와 정치권이 나서야
군산~중국 석도 증편, 지자체와 정치권이 나서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9.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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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당시 무장관·무차관 시대를 맞았던 전북도는 정치적으로 버림받는 천형의 유배지나 다름없었다. 당시 전북도민들의 거센 비난, 비판, 한탄, 절망, 절규가 이어졌지만 언제나 허공속의 메아리에 그쳤다.

 이랬던 전북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도내 출신의 많은 인사가 국정에 참여하는 등 새 시대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 때문일까.

 지난해 전북도민들이 그토록 염원했지만 석연치 않은 구구한 억측만 남긴 채 무산된 군산과 중국 석도 직항로 간 항차 증편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항차 증편 문제가 전북 정치력과 존재감을 가늠할 잣대인 만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라한 전북 유일의 해외 교역 창구

전북 해외길은 지난 2008년 개설된 군산과 중국 석도 직항로가 유일하다. 선사는 군산에 본사를 둔 한·중 50대 50 지분의 석도국제훼리㈜(대표이사 김상겸).

 현재 이 항로에는 승객 정원 750명과 최대 203TEU 컨테이너 화물 적재가 가능한 1만7천22톤급 규모 카페리(객화선·客貨船) ‘스다오(SHIDAO)호’가 주 3회 군산과 중국 석도를 오가며 관광객과 컨테이너 및 일반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선사는 이용객들의 안전과 한 차원 높은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600억여원을 투자해 신조선 건조에 들어가 다음 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신조선(선명:NEW SHIDAO PEARL)은 1만9천950톤 규모에 선장 170m·선폭 26.2m·선속 23노트로, 승객 1천200명과 컨테이너 250TEU 동시 적재와 군산과 석도간 10시간 주파가 가능하다.

 한·중간 교역 활성화로 군산항은 물론 군산과 전북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신조선 운항을 기점으로 운항 횟수를 현재 주 3항차에서 6항차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러자 군산시는 지난 1일 현 군산- 중국 석도항 간 객화선 운항 횟수를 매주 3회에서 6회로 늘려줄 것을 골자로 한 건의서를 해양수산부에 전달했다. 또한, 전북도 역시 지난 16일 김영춘 장관의 군산항 방문 때 군산~ 석도간 카페리 증편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정권 교체가 됐다고 하나 지난해 전개된 상황과 허가권을 쥔 해양수산부의 행태를 보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알쏭달쏭

 항로 증편은 지난해 거도적 차원으로 추진됐지만 불발에 그쳤다. 전북도, 군산시, 전북도의회, 군산시의회, 전북상공회의소협회를 비롯해 항로 관련 화주와 포워더, 관세사, 운송사, 하역사, 여행사 종사자들은 군산-석도 한중카페리 주 6회 증편 관철에 발벗고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항차 증편은 한중해운회담에서 확정되는 데 지난해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양양군에서 열린 제24차 한중 해운회담 의제에 올리지도 못했다.

다만 군산-석도항로 카페리선 추가 투입에 대해 양국이 인식을 같이했고 투입시기 등은 올해 열릴 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당시 해양수산부는 군산항~석도항로를 매일 운항으로 전환하면 인천항과 평택항 선사들도 요구하고 이는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명분을 내세워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산에 본사를 둔 선사를 견제하려는 ‘해피아 작품’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해수부가 경기도 평택과 인천 소재 선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처음부터 군산과 석도 증편에 대해 불허 입장을 정해놓고 끝까지 고수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한중 회담에 앞서 최근 중국 은천시에서 개최된 ‘중국선동협회 중한객화반륜전업위원회’ 연회의에서 15개 회원사는 만장일치로 군산과 석도의 ‘데일리 운항’을 지지했다.

‘중국선동협회 중한객화반륜전업위원회’는 중국 카페리 선주협회격이다. 회원사들은 군산과 석도간 항로 선사가 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속적인 시장 개발로 여객과 화물 운송량이 줄곧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상승추세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중 FTA협정의 정식 서명 및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협상경과의 추진에 따라 향후 석도의 한국 경유 일본 환적화물이 증가할 것으로도 예측했다.

 무엇보다도 이 항로가 인천·평택 항로 간 경쟁관계가 없는 점과 준항공 운송업무가 매우 뛰어난 점을 주목했다. 해양수산부에 쏠린 의혹의 대목이다.

 군산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군산~ 석도 항로 증편은 경제 분야를 떠나 자존심이 걸린 현안”이라며 “ 군산시, 전북도 등 지자체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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