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알맹이 빠진 전북 방문
더불어민주당, 알맹이 빠진 전북 방문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7.09.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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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전라북도 예산,정책협의회가 19일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렸다./김얼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첫 여당이 되어 전북 민심에 부응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전북도를 방문해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지만, 알맹이 없는 맹탕 회의로 채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추미애 당 대표가 갑작스럽게 불참하고 간담회에서도 단순 현안을 보고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실속 없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역대 대선 과정에서 전북이 경선까지만 대접을 받는 ‘경선 일회용’이란 오명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추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9일 오전 정읍에서 열린 123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전북도를 방문,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간담회 개최 일정으로 사전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다.

하지만, 추미애 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123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에 불참한 데 이어 정책협의회도 기대와는 달리 당차원에서 정책적 지원 약속 수준에 머물러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

 말로는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과 북한 핵문제 등 국정해결을 이유로 추 대표가 전북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하지만 민감한 사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예상돼 국민의당을 자극하는 문제로 불거지면 대법원장 인준문제가 꼬일 것을 우려해 아예 일정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전북도가 자존심을 걸고 전액 국비로 기념공원을 추진하는 등 대표 현안 사업이다.

그러나 이날 여당 의원 한명도 참석지 않아 무관심 속에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것은 찬물을 끼얹는 패착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오후에 진행된 예산정책협의에서도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논의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 실익 없는 협의회가 되었다.

 40여 분간 전북 현안을 설명하는데 시간이 다 소요됐다.

이후 전북도와 의원들 간 질의응답이 있었지만 쟁점사업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갔다.

다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수년간 해결 못 한 주요 사업에 대해 잘못한 점이 있는지 본질적으로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만 나왔을 뿐 정작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거나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행사를 위한 행사’로 주객이 전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국 최고 득표율을 안겨줬던 전북을 단순히 끼워넣기 식으로 푸대접한다면 민심이 확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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