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주민들 “진달래학교는 삶의 유일한 낙”
완주주민들 “진달래학교는 삶의 유일한 낙”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7.09.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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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진달래학교가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자,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19일 완주군에 따르면 진달래학교는 기초학력 취득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한글교육을 비롯해 기초생활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삼례읍에 조성된 진달래학교는 초등 3~4학년 과정으로 전북도교육청의 초등 학력인정 기관이다. 현재 최연소 62세부터 최고령 86세까지 30명의 어르신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곳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김보순(67) 할머니는 “남편이 사고로 누워있는데 이곳 진달래학교가 유일한 삶의 낙이다”며 “동네 사람들과 같이 하며, 하나하나 배워가는 즐거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처음 진달래학교를 다닐 때는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주위에 말도 못했지만 이제는 어느 때보다 당당하다”며 “직접 자식들에게 편지도 쓸 수도 있고, 시도 쓴다”고 말했다.

 특히, 할머니들은 집에서 손수 보리밥 비빔밥을 준비하거나, 집적 키운 감자를 가져와 나누는 등 진달래학교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고 있다.

 진달래학교 강사인 최숙자 씨는 “진달래학교 어르신들이 유난히 정이 많다.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고, 뒤늦은 학구열에 한 번 더 감동을 받는다”며 “앞으로도 진달래학교 어르신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완주=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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