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정동영, 사법개혁 위해 손 잡다
정세균-정동영, 사법개혁 위해 손 잡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9.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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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땡깡’ 발언 사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땡깡’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하면서 꽉 막혀있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정국’에 숨통이 트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촛불민심의 하나인 사법부 개혁을 위해 전북의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손을 맞잡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해외 순방일정을 전격 연기했으며 정동영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상대로 사법 개혁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정세균-정동영 전북을 대표하는 양정이 같은 행보를 한 것은 18대 전북병(구 전주덕진) 보궐선거 이후 7년만 이다.

정세균 의장의 당 대표 시설 정동영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전주병에 출마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됐다.

 그러나 정세균,정동영 의원은 18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총력전을 펼쳤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안 대표에게 “(국민의당)우리가 정권을 잡았어도 사법개혁은 추진했을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고 촛불광장의 민심을 생각하면 국민의당이 임명동의안에 찬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김이수 헌재소장의 임명동의안 부결에 이어 김 대법원장 후보의 임명동의안이 무산되면 호남 민심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김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긍정적 입장으로 선회한 것도 정 의원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정 국회의장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19일부터 예정한 해외 순방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국회의장실은 18일 보도자료에서 정 의장이 국제회의 참석, 외국 정상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대법원장 임명동의 등 국내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해외 순방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당초 19일 출국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공식 방문한 뒤 오는 28~29일 터키에서 개최되는 중견 5개국 국회의장회의(MIKTA) 참석 후 30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의장실 관계자는 “삼권분립의 한 축인 대법원장 인선 절차가 국회 사정 때문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정 의장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득불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양정의 이러한 노력속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땡깡’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여야는 지난 12~13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치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청문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추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한 분이 계시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면서 인준안 처리절차에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추 대표 측은 국민의당의 사과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는 가운데 국민의당 내에서도 미흡하지만 인준 절차에는 응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바른정당까지 양승태 현 대법원장의 임기만료일인 24일 이전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는입장을 밝혀 청문보고서 채택에는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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